SKT 5G자율주행버스, 6월 서울 시내 달린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동통신사가 오는 3월부터 가동되는 5G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연다. 6월 자율주행 버스를 서울 시내에서 운행하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이하 C-ITS) 실증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2020년까지 5G를 통해 안전한 도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54억원이 투입된다. 5G 단일 사업으로는 현재까지 최대 규모다.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121.4km 구간이 대상이다. 5G를 활용할 수 있는 센넷와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구축한다. 차량용 5G단말 2000여대는 버스, 택시, 교통신호제어기 등에 설치된다. 이 단말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개발한다. 정보의 원활한 송수신을 위해 5G관제센터도 마련한다. 미래 교통수단인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도 서울 상암동에 조성한다.

SK텔레콤과 서울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고도화된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해 대중교통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T맵을 통해 일반 차량에도 교통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응급차 길터주기, 무단횡단 보행자 알리기, 2차 사고 방지 등 다양한 안전 운행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과 서울시는 서울 마포구 상암DMC 일대에 자율주행차량을 시범 운행할 수 있는 대규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DMC지하철역과 주요 건물을 오가는 SKT 자율주행 차량도 이르면 6월부터 운행한다. 일반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생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자율주행 등 ICT기술센터의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며 "지난해부터 5G자율주행차를 공공도로에서 운행하는 등 SK텔레콤 차량통신 및 자율주행 리더십이 경쟁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KT도 5G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초로 차량-차량, 차량-보행자, 차량-교통인프라 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달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KT는 자동차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기술 협력에 나선 상태다. 또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나 판교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앞서 하현회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 참가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했다. 5G 자율주행차의 미래 발전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행보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