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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자리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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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자리도 잃는다 카를로스 곤. 이미지. 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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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일본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카를로스 곤(Carlos Ghosn)이 조만간 프랑스 르노사(社) 회장(CEO) 직에서도 쫓겨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에마뉴엘 물린 재무부 비서실장, 마르틴 비알 국유재산 관리국장 등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부 관계자 및 닛산 관계자들과 접촉해 곤 회장의 교체를 논의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프랑스 정부 측은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2개월 이상 구금된 상태인 곤 회장의 보석 청구가 지난 주 기각되면서 정상적인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 측은 이르면 오는 20일 이내에 르노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을 해임할 예정이다.

곤 회장은 지난 11월 제휴 파트너 닛산에서의 금융비리 혐의로 체포됐지만, 프랑스 정부 측은 무죄 추정 원칙을 이유로 르노 회장직을 유지해 주고 있었다.


FT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는 르노 이사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빠르면 일요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자로는 곧 은퇴할 예정인 타이어 회사 미쉐린의 최고 경영자인 장 도미니크 세나드가 거론되고 있다. 또 곤의 부재로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티에리 볼로르는 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곤 회장은 지난해 11월19일 일본 검찰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2011년 이후 연봉을 500만달러 이상 축소 신고하는 등 금융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다.


반면, 르노는 내부 조사 결과 그의 보수 지급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인사 조치를 미뤄왔다. 곤은 2005년부터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 겸 르노 CEO를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르노-닛산 동맹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실적은 1061만대에 달해 1999년에 비해 2배가 넘다.


하지만 최근 르노-닛산간 합병을 원하는 프랑스 정부 측과 반대하는 일본 정부 측 사이의 갈등으로 20년간 지속된 동맹의 종말이 예상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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