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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힌 미세먼지, 기막힌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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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만든 풍경

이중삼중 대던 주자차장엔
민원인 줄어 빈자리 많아

길거리음식에 눈길 안주고
쇼핑몰 등 실내음식점 붐벼

매출 줄어든 노점상들
미세먼지 심하면 장사 안해

숨막힌 미세먼지, 기막힌 노점상들 15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의 거리 모습.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 길거리 음식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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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유병돈 기자, 송승윤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에 거리의 사람들이 사라졌다. '숨쉬는' 일이 공포가 된 사회에서 시민들은 잔뜩 웅크렸다. 전국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수도권 행정ㆍ공공기관이 차량 2부제를 실시한 13~15일 주요 공공기관 주차장 곳곳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서울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당 135㎍(마이크로그램)를 보이며 '매우 나쁨' 기준인 1㎥당 75㎍를 훌쩍 넘겼다.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주차장. 평소 이곳은 협소한 공간 탓에 이중ㆍ삼중 주차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빈자리가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서울 마포구청 지하주차장도 마찬가지다. 민원인 신모(45ㆍ여)씨는 "주차장이 항상 만원이어서 주차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자마자 댈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구청 가운데서도 민원 대기시간이 긴 것으로 유명한 강남구청도 이날만큼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차량 2부제 시행으로 평소보다 민원인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미세먼지에 이어 한파까지 몰아닥친 이날 저녁, 하루 장사를 망친 노점상들은 울상이 됐다. 이날 오후 6시께 찾은 명동 먹자골목.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이날도 명동은 평소처럼 붐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행인들은 분주히 거리를 걸을 뿐 노점상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미세먼지에 먹거리 위생이 걱정되는 탓이다.

숨막힌 미세먼지, 기막힌 노점상들


상인 배모(40)씨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면서 "외국인들만 드문드문 음식을 사먹을 뿐 한국인 손님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푸념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 인근 포장마차촌에도 직장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예 장사를 접은 곳도 있었다.


반면 같은 시각 대형 쇼핑몰 등 실내에 위치한 음식점들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실내 음식점을 찾은 김모(37ㆍ여)씨는 "이런 날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대부분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대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자주찾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의 풍경은 스산했다. 거센 찬 바람 탓에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고 장사를 개시하지 않은 노점상 리어카들도 눈에 띄었다.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10년째 호떡, 컵닭(닭강정)을 판매하는 한모(47ㆍ여)씨 "미세먼지가 심해진 이후로 음식을 다 팔지 못하고 마감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출도 20~30%는 떨어진 듯 하다"고 말했다. 노점상이 줄지어 선 혜화역 앞에 있던 장진영(43)씨는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 좋아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꺼려진다"며 "마트에서 산 채소나 과일류도 더 세척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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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힌 미세먼지, 기막힌 노점상들 15일 저녁 혜화역 4번 출구 앞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서 영업을 개시조차 하지 않은 노점상 리어카가 서 있는 모습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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