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진행
노조 “9000명 이상 참석”, 사측 “5000명 수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8일 열린 KB국민은행 노조의 1차 총파업 선포식이 약 5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노조는 향후 협상과 투쟁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 국민은행지부장은 선포식 장소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무대에 올라 “협상과 투쟁은 같이 간다”며 “집중교섭 방법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등 가능한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노사 간 협상과 중노위 조정이 결렬된 이후에도 노조 안과 사측 안을 두고 중노위가 다시 중재에 나서는 것이다. 박 지부장은 “한국노총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제3자를 통한 조정의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단협 최종 결렬 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2차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파업에는 주최 측 추산 9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사측은 이번 집회 참가자를 5000여명 수준으로 보고 있어 격차가 크다.
노조는 이번 파업의 쟁점으로 신입행원 호봉 상한 제한(페이밴드) 폐지, 과거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L0 직급 여성노동자 약 4000명의 경력 추가 인정,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연장 등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진행된 이번 파업은 2000년 12월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전날 밤부터 서울과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조 조합원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체육관을 끝까지 지켰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자리를 찾아 “단체행동은 합법적인 권리”라며 “국민은행이 파업을 왜 하는지 정치권에 알려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2~3일가량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오는 3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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