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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1㎎'이 아니고 '1캐럿'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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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1㎎'이 아니고 '1캐럿'이라고? 영원한 사랑의 상징 다이아몬드의 질량 단위는 '밀리그램'이 아닌 '캐럿'을 사용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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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탄소(C)만으로 이뤄진 모스경도 10의 가장 단단한 물질은 '다이아몬드(diamond)'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정복할 수 없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된 보석의 제왕이기도 하지요.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는 보석이어서 결혼 예물 1순위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투명도(clarity), 색상(color), 연마(cut), 질량(carat) 등 4가지로 평가합니다. 앞 글자를 따 '4C'라도 하는데 이 4C 중 투명도와 색상, 연마는 감정사에 의해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질량은 평가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질량은 감정사가 평가하는 것이 아닌 저울로 재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질량의 단위는 '킬로그램(kg)'이나 '밀리그램(㎎)'인데 다이아몬드는 왜 '캐럿(ct)'을 사용할까요?

[과학을읽다]'1㎎'이 아니고 '1캐럿'이라고?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옛날 중동지역의 사람들은 보석 등 귀금속을 거래할 때 질량을 비교하기 위해 '캐럽(carob)나무'의 열매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열매는 1개 200㎎ 정도였는데 질량의 편차가 비교적 적어 간편하게 질량을 비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캐럽나무의 열매 하나의 무게가 0.2g이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1ct의 질량도 0.2g이 된 것이지요. 캐럽이 캐럿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이 열매의 이름을 다이아몬드의 질량 단위로 그대로 오늘날까지 쭉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금(gold)'도 사실은 캐럿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다만, 알파벳 철자가 다른 'karat'입니다. 금의 질량 단위는 '돈'을 사용합니다. 캐럿은 질량이 아닌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지요. 순금은 무른 금속이어서 다른 금속과 혼합해 많이 사용하는데 그 혼합비율에 따라 캐럿이 정해집니다.


24분할로 순도가 정해지는데 순금은 24K라고 하고, 그 외 18K, 14K 등으로 표기합니다. 24K는 금 함량이 99.99%이고 9가 4개라고 해서 포나인골드라고도 하지요. 18K는 75%(24분의 18), 14K는 58.3%(24분의 14) 이상의 금이 함유돼 있습니다. 결혼반지는 24K가 아닌 22K(금 함유 91.6%)를 사용하는 관습이 있고, 백금의 경우는 순도 85% 미만은 귀금속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합니다.

[과학을읽다]'1㎎'이 아니고 '1캐럿'이라고? 금융기관에서 보관 중인 골드바의 모습. 금은 순도의 단위로 캐럿을 사용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24분할로 순도가 정해진 것도 캐럽나무의 열매 때문입니다. 말린 캐럽나무의 열매는 보통 어른의 한 손에 24개가 잡힌다고 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금이나 소금 등 작고 가벼운 물건을 교환할 때는 이 캐럽나무 열매를 척도로 삼았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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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ct(Carat)은 '그램(g)'으로, K(Karat)은 '퍼센트(%)'로 대체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캐럿은 즐겨 사용됩니다. 다이아몬드는 0.3ct, 0.5ct, 1ct, 1.5ct 등의 단위로 표기합니다. 다이아몬드 1ct은 0.2g이고, 순금의 금 함유량은 99.99% 이상인 경우 24K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 결혼 예물로 다이아몬드 0.2g 받았다"고 하거나 "우리 커플링 순도 58.3%의 금으로 하자"라고는 거의 표현하지 않습니다. "나 다이아몬드 1캐럿짜리 결혼 예물로 받았다"고 하거나 "우리 커플링 14K로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캐럿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이유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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