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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10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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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고-노조 반발-무리한 공권력 투입 등
후진국형 노사 갈등 민낯 드러낸 10년
문 대통령 마힌드라 회장 만난 뒤 분위기 반전
해고 노동자 9년 만에 평택공장 출근
노사 갈등 해결됐지만 경영 불안은 여전

쌍용차 사태 '10년의 재구성' 지난 9월 노사 합의로 전원 복직을 약속받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3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복직 기념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로부터 카네이션 선물을 받고 있다. 이번 복직 인원은 전체 119명중 71명이다. 나머지 48명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평택=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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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 "한숨도 못 잤어요. 오늘 처음 입사하는 기분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힘들었던 기억, 이제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2018년의 마지막 날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는 71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긴장 반 설렘 반의 심정으로 9년 만의 복직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하 17도의 맹추위에도 쌍용차 복직자들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인파가 속속 모여들었다. 가족과 동료들이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네이션을 건네자 복직자들의 눈시울이 이내 붉어졌다.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로 서로 얼싸안았다. 지역 시민은 '9년 만의 출근길, 이젠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굴뚝 위에 올라 투쟁의 선봉에 섰던 김정욱 노조 사무국장이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모두의 눈시울이 다시 뜨거워졌다. 가장 마지막으로 복직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새 학기에 새 신발을 신고 등교하듯, 9년 만에 일터로 돌아가는 동료(김정우 전 지부장)에게 새하얀 운동화를 신겨주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오전 8시 정각이 되자 71명의 복직자들은 정문을 지나 천천히 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일터로 돌아가는 그들의 얼굴에는 안도감과 기쁨, 9년의 세월 동안 변한 일터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쌍용차 사태 '10년의 재구성'


쌍용차 노사가 지난 9월 해고자 전원 복직에 합의하기 전까지 지난 10여년 동안 쌍용차 사태는 한국 사회 노사 갈등의 정점에 있었다. 하루아침에 2600여명에 달하는 대량 해고와 노동자들의 격렬한 반발,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공권력 투입에 따른 유혈 사태까지 후진국형 노사 갈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상하이자동차가 신청한 법정관리를 마치고 새 주인(인도 마힌드라)을 찾은 쌍용차는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자구안을 찾기 시작했다. 노사가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 신입사원을 3대 3대 4의 비율로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데 합의하면서 노사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당초 노사의 해고자 복직 합의는 '회사의 경영 여건이 나아진다'라는 전제 조건이 있어 복직 대상자의 기다림은 한없이 길어졌다.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은 올해 초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직접 요청하고 나서면서다. 이후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적극적인 중재로 남은 해고자의 전원 복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우리 사회 노사 갈등의 대명사였던 쌍용차 문제는 극적으로 해결됐다.


쌍용차는 그동안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2013년 무급휴직자(454명) 복직에 이어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에 따라 2016년 2월 40명, 지난해 4월 62명, 올해 3월 26명 등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에 대해 단계적 복직을 진행해왔다. 이날 마지막 복직 대상 해고자의 60%가 일터로 돌아왔고 나머지 48명의 해고자도 내년 상반기 중 공장에 복귀하면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쌍용차 사태 '10년의 재구성' 지난 9월 노사 합의로 전원 복직을 약속받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3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복직 기념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로부터 카네이션 선물을 받고 있다. 이번 복직 인원은 전체 119명중 71명이다. 나머지 48명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평택=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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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가 오랜 갈등을 뒤로하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토대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쌍용차는 2016년 깜짝 영업흑자를 제외하면 구조조정에 돌입한 2009년 이래 매년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수백억 원의 적자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607억원으로,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연간 판매량은 14만대, 매출액은 3조원대에서 정체된 지 오래다. 더욱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업황이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어 고용 불안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경영 변수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 9월 노·노·사·정 합의의 후속 조치로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등 신차 생산 인력 수요 대응을 위해 이번에 필요 인원을 채용하게 됐다"며 "앞으로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바탕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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