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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씨줄날줄] 2019년 환율전쟁 재개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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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씨줄날줄] 2019년 환율전쟁 재개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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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환율전쟁이 일본, 유로존, 중국으로 확산됐다. 2019년에 미국이 다시 환율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재정 및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했다. 미국이 먼저 나섰다. 2007년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3%였던 연방정부 부채가 2012년부터는 100%를 넘어섰을 정도로 정부는 지출을 늘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과감했다. 금융위기 전 5.25%였던 정책금리를 0%까지 인하했다. 더불어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 완화를 통해 3조달러 이상의 돈을 찍어냈다. 특히 2008년 한 해 동안 본원통화를 99%나 늘렸는데, 이는 최근 경제사에서 볼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이 돈을 대규모로 찍어내자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2009년 2월과 2011년 8월 사이에 주요국 통화에 비해 달러 가치가 17%나 떨어질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유로나 엔화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는데, 특히 엔ㆍ달러 환율이 2007년 말 112엔에서 2012년 1월에는 76엔까지 떨어졌다. 무려 32%나 되는 엔화 가치 상승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더 심화시켰다. 그래서 2012년 이후 일본이 미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돈을 풀기 시작했다. 일본의 본원통화가 2012년에 11% 증가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46%, 37%씩이나 폭증했다. 그 이후로도 일본 중앙은행은 지속적으로 돈을 찍어내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엔ㆍ달러 환율이 110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2015년에는 124엔까지 상승했었다.


미국, 일본에 이어 2015년부터는 유럽중앙은행(ECB)도 환율 전쟁에 가담했다. 1923년에 1억 200만% 물가상승률을 경험했던 독일인들은 이른바 '인플레이션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그런 독일의 통화정책 당국마저 ECB의 양적 완화를 지원할 정도로 미국과 일본의 환율전쟁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2014년 말에서 올해 10월까지 ECB의 본원통화가 168%나 증가해 같은 기간 일본의 84%를 2배나 초과하고 있는 상태이다.

미 연준은 2009년 하반기 이후 경기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짐에 따라 2014년 10월부터 양적완화를 종료했다. 그 이후 미국의 본원통화가 올해 11월까지 14%나 감소했다. 또한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연방기금금리를 9차례 인상했다.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풀고 있는데, 미국의 이런 통화 긴축 정책은 달러 가치 상승을 초래했다. 올해 들어 12월 중순까지 달러가치가 6% 상승 후 소폭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달러가치 상승을 받아들일 정도로 2019년 미국 경제가 확장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경기순환 측면에서 보면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을 저점으로 올해 12월까지 114개월 동안 확장 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상 가장 길었던 1991년 3월에서 2001년 3월까지의 120개월 다음으로 긴 확장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가 내년 어느 시점에서 정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S&P500) 고점이 경기 정점에 동행하거나 2~11개월 선행했는데, 지난 10월 이후 주가가 20% 정도 떨어졌다. 경기에 선행하는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축소되고 있다. 12월 각종 경제지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 발표된 1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28.1로 전월 136.4에 비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컨센서스 133.5를 크게 하회했다. 어떤 전문가도 이처럼 하락하리라 기대하지 못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주택경기 위축과 더불어 최근 주가 하락이 소비심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미국 경제가 2.9% 정도의 높은 성장을 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증가 때문이다. 2019년에는 소비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기가 수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다시 확장적 재정 및 통화 정책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셧다운'이 보여준 것처럼 정부 부채가 높기 때문에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지출 증가를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의회가 트럼프의 적이 된 셈이다. 연준은 물가안정 목표에 통화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이고, 통화정책을 완화한다 해도 가계와 기업 부채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가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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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는 대외부문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인위적으로 달러가치 하락을 유도해 수출 증대를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높다. 아니면 중국이 '중국제조 2025'와 관련된 기술전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금융시장 개방 확대와 더불어 위안화 가치 상승을 먼저 유도할 수도 있다. 2019년 한 해는 그 어떤 때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금값 상승 원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달러 가치 하락과 위안 가치 상승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김영익 경제칼럼리스트ㆍ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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