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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발등의 불 '노노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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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발등의 불 '노노간병' 노노간병은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가족에게 고통을 주기 않기 위해 미리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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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당신이 나이들어 지치고 병들었을 때 곁에서 당신을 지켜주고 돌봐줄 사람은 누구일까요? 배우자나 자녀가 당신을 돌봐줄 만큼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더라도 당신이 나이 먹는 만큼 그들도 함께 나이를 먹어 그들 중 누구는 당신과 같이 병든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미리 대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노년의 배우자나 노년의 자녀가 병들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년의 배우자나 부모를 돌보는 '노노간병(老老看病)'은 지금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지 오랩니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 10명 중 7명(71.2%)이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을 앓고 있는 고령자 중 90세를 넘긴 사람도 10.9%에 달했습니다.

요즘은 자식들이 출가한 다음 부부끼리만 생활하는 고령가구가 늘어나 부모자식간이 아니라 부부간 부양이 늘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제 한몸 가누기도 힘든데 배우자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고통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아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고령남성 중 65.8%는 아내에게 간병을 받고 있었지만 돌봄이 필요한 고령여성 중 남편에게 간병을 받고 있는 사람은 29.8%에 불과했습니다. 여성은 경우 남편 대신 아들딸과 며느리에게 의지하는 비중(57.1%)이 높았는데, 며느리가 고령의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경우가 35.1%나 됐습니다. 나이 든 남편은 아내가, 병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간병하는 셈입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도 우리와 비슷합니다. 일본 후생성이 매년 실시한 국민생활기초조사 따르면, 돌봄이 필요한 고령남성을 돌보는 사람은 아내가 71.3%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남편에게 돌봄받는 여성은 23.2%에 그쳤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령여성의 간병은 주로 자녀(47.5%)와 자녀의 배우자(24.7%)였습니다.


일본 간병인의 연령을 살펴보면, 노노간병의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현재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와 함께 살면서 간병하는 사람 중 80세가 넘는 사람은 12.9%, 70대는 24.8%, 60대는 31%나 됐습니다.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가 10명 중 7명(68.7%)은 노인에게 간병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를 향해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에서 79세 노인이 쓰러져 숨진 상태로, 치매를 앓고 있는 60대 부인은 냉방기도 없는 방에서 폭염에 지친 탈진 상태로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2년 전에는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10여 년간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간병하던 70대 남편이 "더 고생하지 말고 차라리 죽여달라"는 아내의 부탁에 따라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노부부는 "병마와 싸우는 삶이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일본 NHK는 다큐멘터리 '나는 가족을 죽였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개호(介護, 노인수발)' 살인 당사자 11명의 사연을 방영해 사회적 논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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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엇비슷하게 가족이 노부모를 돌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본이지만 었지만, 개호 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매년 50여건의 개호 살인, 개호 자살이 발생하는 등 증가세라고 합니다. 다큐에 출연한 85세 남성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내 몸도 성치 않은데 아내를 일으킬 때마다 허리는 아팠고,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모르는 상황에 혹여 먼저 떠나기라도 한다면 아내가 얼마나 불쌍할까 늘 걱정했다"면서 "자식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았고, 간병 생활의 출구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대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개인적 대비도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간병이 필요한 노인을 지원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하고, 꼭 가족이라는 틀에 얽매이기보다 주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할 때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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