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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지구는 '우주군'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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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지구는 '우주군'이 지킨다? 미국이 만드려는 우주군은 영화 속의 우주군과는 다릅니다. 사진은 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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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미국이 '우주군(Space Force)' 창설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주군을 창설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우주군이 지키는 곳은 어디일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미군 내 통합전투사령부로서 '우주사령부(Space Command)'의 설치를 명령하는 행정각서를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우주사령부는 우주군 창설의 첫 단계로 풀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했고, 8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까지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번째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우주군이 창설되면 미군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5군(軍) 체제에서 6군 체제로 확대됩니다. 미군 내부에서는 주도권 다툼이, 미 의회에서는 찬반 논쟁이 한창입니다. 우주군 창설 5년간 초기비용이 13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우주사령부 설치는 대통령 행정명령이나 행정각서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우주군 창설은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미국이 우주군을 창설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상과학(SF) 영화 등에 등장하는 우주군은 보통 인류가 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그 정부와 영토를 수호하는 연합군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머나먼 은하계로 항해하거나 외계인과 전쟁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지요.


미국의 우주군이 그런 임무를 수행해주지는 않겠지요? 미국이 만들고자 하는 우주군은 영화에서처럼 지구를 지키려는 거창한 임무를 수행하려는 것이 아닌, 미국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 기술이 발달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대(對)위성 공격능력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건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중국이 KT-1 미사일을 발사해 고도 861㎞ 상공의 자국 기상위성 FY-1C를 파괴한 것이지요.


자기 나라 위성을 쏘아 떨어뜨렸는데 무슨 문제냐구요? 자국 위성이 아닌 미국의 스파이 위성이었다면 어떨까요?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 몰래 운영하고 있는 스파이 위성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해 파괴되면, 실시간으로 받던 특정 지역의 정보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통신위성이 재밍되면 지상의 군대들은 눈먼 군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은 위성 요격용 레이저 무기와 공격위성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앞으로 2~3년 내에 위성 요격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980년대 '스타워즈'로 불렸던 미국의 전략적 방어계획이 우주군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 아닐까요?

[스페이스]지구는 '우주군'이 지킨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문라이트 마일'의 표지. [사진=서울문화사]



미국이 창설하려는 우주군과 약간 성질이 다르지만, 중국과 러시아에는 우주군 역할을 맡은 군대가 존재합니다. 러시아는 2001년 우주군을 창설한 뒤 2011년 중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우주항공방위군으로 개편했고, 2015년 다시 공군에 통합돼 공군의 명칭이 '항공우주군'으로 바뀝니다. 중국도 2016년부터 기존 육해공군 및 로켓군 외 별도로 우주군과 사이버군 임무를 맡은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주군 창설을 주장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앞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 우주에 미국인이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은 우주에서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우주는 어디일까요? SF영화에 등장하는 그 우주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결국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우주군을 만들겠다는 말입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우주쓰레기 제거 임무와 지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 등의 충돌 위험 등을 방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500만 년 전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져 공룡 등 대부분의 포유류를 멸종시켰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공적 활동마저 피하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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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내년 2월 우주군 창설 입법 제안을 의회에 보낼 예정입니다. 군 내부와 의회의 반발도 거셉니다. 심지어 공화당에서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우주군이 미국에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달과 우주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 간의 전쟁을 그린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문라이트 마일'이 현실에서 펼쳐지는 듯 합니다.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스파이 위성을 지키기 위한 우주군이 탄생하는 것일까요? 우주군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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