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체육회담 대표단, 개성서 만나 회담장 이동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4일 개성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 남북회담본부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혜진 통일부과장, 이주태 통일부교류협력국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박철근 국제협력본부장 [사진공동취재단]

[개성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제 2차 체육분과회담을 위해 남북 대표단이 14일 오전 9시30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만났다.

우리 측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수석대표로 박철근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 이주태 통일부 국제교류협력국장, 송혜진 통일부 과장이 나섰다. 북한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수석대표를 맡고, 고철호 체육성 국장과 리은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로 대표단을 꾸렸다.

원 부상은 노 차관과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 뒤 우리 측 대표단과 차례로 악수를 하고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남북은 지난달 2일 1차 체육분과회담을 하고 2020년 올림픽 공동진출 방안을 비롯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를 희망하는 의향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함께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서는 1차 회담 내용을 보다 구체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우리 측 경기단체 지도부를 통해 의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을 북한에 전달하고 후속 논의를 전개할 방침이다. 더불어 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도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남북이 나란히 입장하면 역대 국제대회 11번째 공동 입장이 된다.

노 차관은 이날 오전 회담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020년 올림픽 공동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행사들에 대한 양측의 합의였기 때문에 오늘 차분하게 회담을 해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