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 불안정성 고려한 결정이지만
기술력 부족·칩셋 제공할 퀄컴과의 법적 분쟁 걸림돌
"미국 통신사들도 5G폰 홍보할 것…삼성에 유리"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이 2019년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5G 네트워크 불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칩셋 제조사 퀄컴과의 법적 분쟁·부족한 네트워크 기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형 아이폰이 부진한 가운데 5G 아이폰 출시마저 늦춰진다면 애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는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를 최소 2020년까지 보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아이폰이 통상 9월에 공개되는 것을 고려하면 양사의 5G 스마트폰 출시일 격차는 1년6개월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한발 느린 행보는 초기 5G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정적이지 못한 서비스는 소비자가 5G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불어 5G 칩셋 선도주자인 퀄컴과의 법적 분쟁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과 퀄컴은 반도체 사용료·특허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소송을 벌여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퀄컴의 경쟁사인 인텔은 2019년에 5G 칩셋을 공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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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과거 4G로의 전환도 삼성전자보다 늦었지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특징인 5G로의 전환에 뒤처지는 것은 애플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5G 서비스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5G 아이폰 출시가 2020년 이후로 미뤄진다면 애플은 과거와는 다른 타격을 입을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더군다나 애플은 최근 아이폰XS·XS·XS맥스가 부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내주는 등 고전 중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AT&T는 5G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5G 스마트폰 판촉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높다"며 "5G폰을 출시할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들이 소비자를 확보하기 더 쉬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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