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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나선 정의선·구광모가 던진 재계 인사 키워드 ‘인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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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연말 정기 인사…젊은 총수들 경영 위기 돌파 위해 인적 쇄신
전면 나선 정의선·구광모, ‘안정보다 혁신’ 시그널
현대重 사장단 전격 교체…포스코도 인사 태풍 예고

전면 나선 정의선·구광모가 던진 재계 인사 키워드 ‘인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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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재 진행 중인 재계의 연말 정기 인사에서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젊은 총수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대다수 그룹에서 ‘인적 쇄신’을 핵심 키워드로 한 세대 교체 인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보호무역주의 물결 속에 유가·금리·환율·원자재 가격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는 최고 경영층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일 사업 보고회를 종료하고, 오는 29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대규모의 세대 교체 및 발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LG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단행한 LG화학의 인사를 통해 ‘안정’보다 ‘변화·혁신’으로 바뀌는 인사 기조를 보여줬다. 40여년 동안 그룹에 몸담았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인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영입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영입은 LG그룹 순혈주의 타파를 의미한다”며 “구 회장의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 취임 당시에도 대대적인 인사가 있었던 점에 비춰 올해 인사에서도 큰 폭의 경영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최대 전략 시장인 중국사업본부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인사권 장악의 신호를 안팎에 명확히 보냈다. 현대차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인사는) 정 수석부회장의 인적 쇄신 신호탄”이라며 “정 회장의 복심인 설영흥 고문이 비상임으로 물러나고 설 고문의 측근 역시 모두 후선으로 밀린 것을 잘 봐야 한다”고 관전평했다. 현대기아차가 10여년 만에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내달 있을 정기 인사에서 그룹 부회장단 7명에 대한 교체 카드까지 뽑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4대 그룹 외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먼저 연말 정기 인사 테이프를 끊었는데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 3사와 현대오일뱅크 등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지난 6일 전격 교체한 데 이어 일주일 뒤 후속 임원 인사를 큰 폭으로 단행하면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현장 전문가로 바꾸는 세대 교체 인사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임원 자리에는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의 의미도 담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내달 인사 태풍을 예고한 대표적 기업 중 하나는 포스코다. 포스코는 통상 매년 3월께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3개월 당긴 연내 마무리를 예고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후 사실상 첫 인사인 만큼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큰 폭의 경영진 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그룹은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주요 경영진 인사는 최소화하고 조직 개편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이나 한계 사업 정리를 위해 일부 사업부 폐지가 예상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비롯한 신사업 관련 사업부가 별도 신설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영업망 재정비도 예고돼있다. 상당수 임원들이 인사 담당으로부터 재계약 불발 통보를 받고 귀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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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수시 인사 체제인 한화그룹은 지난달 초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한 가운데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설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양호 회장의 검찰 조사 건과 국내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은 내부에 굵직한 현안이 많아 조직 개편을 오히려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고위 임원은 “매년 연말이면 경영 위기라는 단어가 등장했지만 내년은 사업 계획 수립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사가 만사라는 원칙에 입각한 인적 쇄신으로 우선 분위기를 바꾸고 경영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게 주요 그룹의 인사 동향”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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