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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정면충돌…美中 G20서 악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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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 통해 불공정 무역행위 압박…직접 협상 출구는 남겨둬
양국 물밑 협상 여전…시진핑, 트럼프와 직접 담판 가능성

APEC서 정면충돌…美中 G20서 악수할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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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뉴욕 김은별 특파원,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푸아뉴기니에서 진행된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없이 폐막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인 충돌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물밑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달말 예정된 주요20개국(G20) 회의 기간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극적 화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신 악역 맡은 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APEC 회의 불참은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입을 통해 중국의 무역 불공정 행위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G20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직접 협상의 출구는 남겨놓는 전략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APEC 회의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이 철저하게 악역을 했다"고 표현하며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지식재산권 절취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무분별한 일대일로 차관 지급 등을 놓고 가시 돋친 말을 퍼부은 펜스 부통령이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중국 압박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APEC 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은 국제사회를 향해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APEC 회의에 참석했다면 시 주석과의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달 말 무역문제를 중점적으로 논할 양국 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셈인데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악역'을 자청하면서 G20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극적 화해를 할 기회를 남겨뒀다는 것이다. 이번 APEC 기간 시 주석이 펜스 대통령과 따로 회동해 무역문제를 논의하는 일정을 잡지 않은 것도 "대중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 보다는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담판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이달 있을 미중 정상 간 직접 담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 우선주의가 다자주의를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APEC 공동성명 도출 실패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아직 G20 회의 기간 있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남아 있다. 미국은 진지한 준비를 하기를 바라며 중국에 대한 압력 행사로 희망을 꺾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미중 실무진들은 물밑접촉을 계속 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중국은 양국 정상이 만나기 전 사전 협상을 위해 미국산 천연가스와 농산물 구입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무역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한 상태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 부총리가 의제 사전조율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향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미국 고위 무역협상단과 만나 양자회담 사전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무역협상을 미국 수입품을 늘리는 쪽으로 풀어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수입규모 증가가 아니기 때문에 시 주석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8일 미ㆍ중 무역대화 전망 보고서에서 미ㆍ중이 G20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관세 부과나 인상을 하지 않는 일시적 정전(停戰ㆍceasefire)에 합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경제규모가 이미 커질대로 커졌고 경제성장도 절실한 상황이어서 미국이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NYT는 앞으로 미중 협상 관건은 양측의 경제성장 속도에 달렸다고도 진단했다.


◆"공동성명 무산은 한문장 때문"…中 외교적 무례 도마위=이번 APEC 정상회의중 벌어진 중국의 무례한 행동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준비 중이던 정상회의 개최국 파푸아뉴기니 외무부 장관 집무실에 중국 대표단이 진입을 시도했다.중국 측은 11시간이나 이뤄진 협의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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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리수를 둔 것은 공동성명 초안에 "불공정한 무역관행 등을 포함한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한다"는 대목 때문이었다.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이라는 문구가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판단해 저지에 나서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은 이 문구에 찬성했다.


이 소동에 대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중국과 파푸아뉴기니 관계를 이간질 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WSJ) 역시 중국 대표단의 파푸아뉴기니 외무부 장관실 난입 시도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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