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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이 언급한 첨단전술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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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이 언급한 첨단전술무기는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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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조선중앙방송이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 지도를 보도하면서 무기의 종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이 언급한 무기는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라는 점이다.

이날 중앙방송은 북한이 실험한 구체적인 무기의 종류를 밝히지 않았다. 최근 북미 협상의 답보 상황을 의식한 대미 견제성 행보로 분석되는 가운데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 실험을 참관한 것은 북미협상의 '판' 자체를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자신들의 전술무기 위력을 강조한 것은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기지 관련 보고서로 북한의 중ㆍ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문제제기가 미국 조야에서 대두된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사일은 전략미사일과 전술미사일로 나뉜다. 전략무기는 전시상황에 적 뿐만아니라 적 본토의 산업시설 등 도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사일을 말한다. 즉, 핵이나 생화학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대표적인 전략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북한 매체는 전술미사일을 언급했다. 전술미사일은 발사 지점과 타격 목표에 따라 나뉜다. 지상에서 발사해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미사일인 '지대지 미사일', 지상에서 공중의 전투기를 공격하는 '지대공 미사일', 지상에서 수면의 함정을 공격하는 '지대함 미사일' 등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언급한 첨단전술무기는 신형 대함미사일인 '금성-3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성 3호는 2015년 농어급 스텔스 고속함에 장착됐다. 금성 3호는 대함 순항미사일로 러시아제 Kh-35E 우란(Uran) 대함 미사일을 역설계했다. Kh-35는 길이 3.85m, 사거리 130㎞, 최고속도 마하 0.8, 무게 480㎏(고폭탄두 중량 145㎏)에 관성 합법과 능동 레이더로 유도되는 미사일이다.


배수량 5000t급의 구축함 등 중대형 함정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Kh-35는 최소 11가지의 파생형이 있다. 전투기에 탑재하는 Kh-35U 카약(Kayak), 함정과 헬기에서 발사되는 Kh-35E, 해안포대 발사용인 3M24M 발(Bal), 수출용인 Kh-35UE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용됐다. 북한이 역설계한 금성 3호는 Kh-35E 버전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도 북한이 2016년 6월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의 동체가 KH-35E와 동일한 형상으로 분석했다. 미국 첩보위성도 지난해 8월 북한 유도미사일 초계정 탑재한 금성-3호를 탐지한 바 있다. 당시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트윗하면서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북한은 미얀마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교류를 통해 러시아제 신형대함미사일인 Kh-35 우란의 샘플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금성 3호 실험을 지도했고 실험에 성공했다면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성 3호는 2015년 4발의 시험발사에서 1발만 명중됐다.


일각에선 북한이 올해 9월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에서 선보인 전술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열병식에 신형 대전차로켓, 신형 152㎜ 자주포 등을 동원했다. 또 열병식에 단골로 등장하는 KN-09 300㎜ 방사포와 KN-06 지대공미사일(번개 5호), 122㎜ 방사포 등도 등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개발한 대표적인 '주체무기'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신형미사일이라고 언급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무기를 개량한 전술무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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