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공항 통해 입경…3박4일 일정 돌입
판교 등 경기도 일대 둘러보고 국제회의 참석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 격으로 14일 방남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은 "북남(남북) 관계가 전환적 국면에 접어든 역사적인 시각에 남녘땅을 밟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경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를 초청하고 따뜻하게 맞아 준 아태평화교류협회와 경기도청 관계자들 및 유관기관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경기도 고양에서 16일 열릴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이날 송명철 부실장, 조정철 참사, 지원인력 2명 등과 함께 방남했다. 당초 입국 예정이었던 김성혜 아태위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은 갑작스레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 실장 등의 불참사유에 대해 "여의치 않은 개인적 사정으로 못 오게 됐다"고만 설명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대표단을 마중나왔다 불참 소식을 듣고 "김 실장 등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관계 당국을 통해 알려왔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겸하며 남북관계와 북·미협상에 모두 관여해온 터라 방남 기간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리 부위원장은 우리 측 당국자와의 면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우리 일정도 모르는데…"라며 "토론해 봐야겠다"고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 염수정 추기경에게 초청장을 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분과 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에 대해서도 "그건(남북의) 두 수뇌분들이 결정할 문제기 때문에 저희들이 왈가왈부할 형편이 못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대남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인물로,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한편 리 부위원장을 비롯한 방남단은 경기도 고양시 앰블호텔에 여장을 푼 뒤 15일 판교 테크노밸리 등 경기도 일대 비공개 시찰에 나선다. 16일에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학술회의에 참가하고 17일 오전 귀환한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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