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일 펜스 美 부통령과 면담…시진핑과는 17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 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오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시내 팬퍼시픽호텔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면담하는 것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9개월여만이다.

이번 면담은 펜스 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펜스 부통령과의 접견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입장 차이가 뚜렷한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이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일본 도쿄에 들린 펜스 부통령은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는 “(북·미) 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이행에 걸리는 시간은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압박 정책은 계속 될 것이며, 제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세계는 그 이하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4번째로,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가진 정상회담 이후 11개월 만이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한중 교류 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