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안
[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내년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며 “‘2019년 한-ASEAN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전시장에서 열린 한-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ASEAN 정상들과 함께 한-ASEAN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두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은 내년 한-ASEAN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정책 이행을 보다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한-ASEAN 특별정상회의를 내년 12월 경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회의가 개최되면 ASEAN 회원국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다자 정상회의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한-ASEAN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 제주도와 2014년 부산에서 각각 한-ASEAN 대화관계 수립 20주년 및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 달러, 상호방문객 1500만 명의 목표를 향해 ASEAN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ASEAN 내 개발 격차 완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9 한-ASEAN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 메콩강 유역의 5개국과 별도의 정상회의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ASEAN 정상들은 우리 정부의 2019 한-ASEAN 특별정상회의 개최 제안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 의사를 표하고, 이를 통해 한-ASEAN간 협력 수준이 획기적으로 격상되기를 바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 현황을 ASEAN 정상들과 공유하고, 그간 ASEAN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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