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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아이맥, 사설업체서 수리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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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맥들에 들어간 T2칩, 사설 부품 쓰면 기기 잠글 수 있어
더 버지"애플 제품 수리 더 어려워지고, 비싸질 수 있다"

맥북·아이맥, 사설업체서 수리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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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수리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애플 제품을 사설 수리업체에 맡기는 일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신형 맥 제품들에 탑재된 T2칩이 사설 수리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북에어, 맥미니, 맥북프로, 아이맥프로 등에 탑재된 T2칩은 보안용 칩이다.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등에 도입된 지문인식기능(터치ID)을 처리하며, 지문 데이터 등 보안 키를 저장하며, 도청을 방지한다. 다만 이 칩은 사설 수리를 통해 부품을 교체했을 때 맥의 동작을 차단하는 '킬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다. T2칩은 수리를 마치고 재부팅할 때 애플로부터 인증 받지 않은 부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공식인증 부품을 쓰지 않았을 경우에는 T2칩이 컴퓨터를 작동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애플은 더 버지에 "이 경우는 신형 맥들의 로직 보드(메인 보드)나 터치ID 센서 등의 특정 부품을 수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더 버지는 "애플이 이 진단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애플은 어느 기기가 이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는지 혹은 어느 부품을 수리할 때 프로그램이 작동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 버지는 "애플은 이 정책이 지난해 아이맥프로를 출시할 때 시작된 건지 아니면 최근에 시행된 건지도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설수리업체 아이픽스잇의 최고경영자(CEO)인 카일 빈스는 "T2칩은 애플 제품 소유자들을 협박하는 단두대"라며 "사설 수리업자들로부터 시장 점유을을 앗아가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더 버지는 "소비자가 애플 스토어나 공식 수리업체가 없는 지역에 살 때나 애플 공식 수리업체가 사설 수리업체보다 비쌀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경쟁 부족이 수리 가격을 비싸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수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외신은 이달 초 애플이 아이폰4S와 2012년형 맥북프로 수리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수리 지침과 장비를 접근 가능하게 해 소비자들이나 사설수리업체들의 직접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의 18개 주는 이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더 버지는 "전용 나사, 유니바디 등의 특징과 특정 부품을 제거하기 불필요할 정도로 어렵게 해놓은 점 때문에 애플 기기들은 수리하기 가장 힘든 제품 중 하나인데, T2칩의 진단 때문에 수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애플이 쉽게 그러지 못하리란 관측도 있다. 빈스 CEO는 애플이 호주에서 사설업체의 부품을 사용한 이용자들의 아이폰을 이용 불가능하게 만들어 73억원가량의 벌금을 부과받은 점을 언급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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