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프랑스에서 극우정당의 지지율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4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극우 정당이 정권을 잡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 각국에서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지난달 30∼31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을 택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의 지지율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대비 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은 19%로 지난 조사(20%)보다 더 떨어졌다. 국민연합이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17개월 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66.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중도개혁 노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등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대통령의 수행비서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른바 베날라 게이트, 수영장 스캔들 등 각종 논란과 핵심각료들의 사임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저인 21%대까지 지지율이 급락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연합을 포함한 전체 극우 정당의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한 30%로 집계됐다. 유로뉴스는 "프랑스가 우측으로 더 나아갔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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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년 5월 개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이 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한 반EU성향의 극우세력이 대거 진출 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르펜은 EU 내 극우정당들과 연대해 차기 의회선거에 나선다는 구성을 밝힌 바 있다. 5억명의 EU 회원국 국민들을 대표하는 유럽의회는 EU예산을 확정·승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프랑스에서 반EU 운동이 EU의회 선거 전까지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인기를 회복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13%의 지지를 얻은 중도우파 야당 공화당(Les Republicains)에도 곧 추월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의 이 같은 양상은 앞서 다른 EU국가들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며 여타 국가들에서도 반EU, 반이민을 앞세운 극우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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