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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껌 좀 씹어? 입냄새는 안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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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껌 좀 씹어? 입냄새는 안나겠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껌을 씹는 사람이 많습니다. 껌이 입냄새를 없애 줄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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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껌 많이 씹으시죠? 입냄새를 없애거나 운전 중 졸음을 쫓기위해, 또는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껌을 씹을 때도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 이를 닦지 못했을 때 입에서 나는 냄새를 없앨 목적으로 껌을 씹었지만 오히려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주변 사람들이 없으셨나요? 분명히 친구나 지인 중 한두 명에게 그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왜냐고요? 사실이니까요.


입냄새가 나는 원인은 크게 구강 내 원인과 구강 외 원인으로 나뉩니다. 10~20% 정도는 소화기 등 구강 외 전신질환에 의한 냄새지만, 80~90% 이상은 충치나 잇몸질환, 설태 등 구강 내 원인 때문입니다. 구강 외 원인인 경우 소화기 계통, 특히 위의 상태가 나쁘거나 당뇨병, 축농증, 비염 환자의 후비루 증상, 편도선에 생긴 편도결석 등으로 입안에서 냄새가 납니다.

구강 내 원인은 전적으로 치아 관리 부실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에 낀 음식물 찌꺼기가 입 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잇몸 질환을 앓고 있어 세균 덩어리인 치면세균막 때문이거나, 충치로 인해 치아가 썩어 있을 때, 술이나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으로 인해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구강 외 원인일 경우 근원이 되는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평소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는 것도 입냄새가 나지 않게 도와줍니다. 금연하고, 음주를 삼가하고, 커피, 특히 믹스류커피를 마신 후에는 바로 양치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제품이나 고기, 생선, 강한 향신료가 든 음식을 먹은 뒤에는 치간치솔 등을 사용해 음식물찌꺼기를 완전히 치아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입낸새 제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입냄새 제거를 위해 껌을 씹거나, 가글을 하거나, 구강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은 잠시 냄새를 없애주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입안을 더 건조하게 해서 입냄새가 더 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과학을읽다]껌 좀 씹어? 입냄새는 안나겠네? 시중에 판매되는 껌은 자일리톨 등의 함유량이 적어 충치예방 등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특히 설탕이 포함된 껌은 오히려 입냄새와 충치를 유발합니다. 자일리톨이나 솔비톨 등은 세균이 분해할 수 없는 당분이어서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입냄새까지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시판되는 껌들은 이들 성분의 함유량이 낮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껌을 씹을 때는 딱 5분만 씹으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라"는 것이지요.


껌이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켄 애과키(Ken Yaegaki) 일본 닛폰치과대 교수는 수년 전 한 학회에 참석해 "껌을 씹을 때 껌에서 나오는 향기가 잠시 입냄새를 가려주는 것일 뿐 입냄새의 근본적 원인은 제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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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과키 교수는 그러면서 "입냄새는 식사 후 나타나는 음식물 냄새가 아니라 입속에서 세포들이 부패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냄새"라면서 "칫솔질 통해 입안을 청결히 관리하지 않거나 잇몸병, 충치 등이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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