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2017년출원인 유형별 한국의 對외국 마드리드 출원(국내 → 외국) 추이 및 구성비.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이 늘고 있다. 마드리드는 국내 상표출원(또는 등록)을 기초로 한 국제출원의 한 종류로 다수국가를 지정해 상표등록을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4월 10일 ‘마드리드 의정서’ 가입을 시작으로 관련 상표출원이 시작됐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3년~2017년 한국에서 외국으로 마드리드를 이용한 출원은 연평균 17.9% 증가했고 외국에서 한국을 지정한 마드리드 출원 역시 연평균 17.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 증가율 6.4%를 10%p 이상 웃도는 수치로 해외에서 상표권을 확보하려는 우리 기업과 한국에서 상표권을 확보하려는 외국 기업이 마드리드 제도를 이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중 마드리드 제도를 이용해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국제상표를 출원한 건수는 2003년 105건에서 2017년 1053건으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총 출원건수는 7192건으로 집계된다.
출원인별로는 삼성전자가 185건으로 가장 많은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건수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 160건, 오스템임플란트 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단 출원인 유형별 비중에선 중소기업이 46.1%, 개인 24.4%, 중견기업 15.7%, 대기업 12.2% 등의 순을 보여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출원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지정한 해외 국가별 마드리드 국제출원 현황은 주로 중국(9.2%), 미국(9.1%), 일본(8.2%), 유럽연합(5.8%) 등지에 집중됐으며 상품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전기·전자·통신장비(13.2%) 부문의 출원이 가장 많았고 의류·신발·모자(8.3%), 화장품·세제(8.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 한 해는 화장품·세제 분야의 마드리드 출원(296건)이 전기·전자·통신장비(270건) 분야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세제 분야의 마드리드 출원 증가는 최근 ‘K-뷰티’ 등 한류의 영향을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2003년~2017년 외국에서 한국을 지정국으로 한 마드리드 출원은 총 13만6878건으로 집계(2003년 1467건→2017년 1만4362건)된다. 특히 지난해는 우리나라를 지정국으로 한 마드리드 출원건수가 전년(1만1259건)대비 27.6%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출원인들의 국적별 비중은 미국이 17.2%로 가장 많고 독일 15.4%, 일본 8.8%, 프랑스 8.7%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통신장비(11.7%), 의류·신발·모자(6.1%), 디자인·연구·IT서비스업(5.4%) 등에 집중돼 외국 기업 역시 우리나라의 전기·전자·IT산업 및 패션산업 시장에 관심을 두드러지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마드리드 출원은 지정국마다 대리인을 반드시 선임할 필요가 없어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영어 등 하나의 언어로 해외 상표출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상표권 권리관계의 변동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으로 각광 받는다.
특허청 이재우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서의 상표권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를 고려할 때 우리 기업이 해외 상표출원절차가 간편하고 비용절감이 가능한 마드리드 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