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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 대통령 "프랑스 혁명정신, 촛불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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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시청 청사에서 열린 국빈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답사를 통해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굳게 손을 잡았다"며 "강력한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파리의 시청과 서울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국빈 환영 리셉션 만찬사 전문.


안 이달고 시장님,
파리 시민 여러분,
봉주르(안녕하십니까)!


우리 부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시장님과 파리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랑스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리 시청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뜻깊게 생각합니다.


파리는 대한민국에게 특별한 도시입니다.
100여 년 전, 파리는
김규식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단을
기꺼이 맞아주었습니다.
파리에서의 활발한 독립운동은
국권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파리의 아름다움도 한국민들을 사로잡았습니다.
1885년, 파리를 방문한 한국인 유길준은
파리를 세계 제1의 도시라고 극찬했습니다.
웅장한 런던이나 부유한 뉴욕도 파리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다고 한국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그로부터 160여 년이 지난 지금,
파리의 외향과 내면 모두 한층 깊어진 것 같습니다.
자유와 낭만 가득한 도시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파리 시민들의 똘레랑스 정신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파리는 세계 각지에서 온 낯선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이들의 꿈과 열정을 조화롭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거리마다 활력이 넘칩니다.


포용과 화합은 프랑스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 박사와
두 번이나 월드컵 승리를 이끈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통해
세계인은 이민자를 품는 프랑스의 위대한 힘을 보았습니다.


3년 전 파리 연쇄 테러의 충격과 슬픔도
프랑스가 가진 관용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차별과 경계의 벽을 거부하고,
성숙한 자세로 테러를 극복한
파리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프랑스의 힘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파리 시청이 온 몸으로 증명하듯이
혁명의 광장은 불에 타기도 하고, 피로 물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억압과 차별, 소외의 낡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인류가 소망했던 자유와 평등, 박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르 클레지오의 표현처럼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침묵’과 밤을 밝히는 ‘빛’으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굳게 손을 잡았습니다.
강력한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파리의 시청과 서울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 국민들은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혁명정신으로 아름다운 파리, 위대한 프랑스를 만들어낸
프랑스 국민들의 지지는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가 인류에게 자유와 평등, 박애를 선물했듯
한반도가 평화를 열망하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파리=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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