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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시동’ 안 걸리는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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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시총 10조원 증발
3분기 실적 기대치 못 미칠듯

‘반등 시동’ 안 걸리는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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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현대차기아차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73%(2000원) 내린 11만3500원에 마감했다. 기아차도 6.47%(2150원) 내린 3만1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고점 이후 전날까지 20%가량, 기아차는 15%가량 하락했다. 두 업체가 속해있는 코스피 운송장비 지수 역시 이달 들어 20%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차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띈다. 현대차는 최근 10거래일 중 하루(보합)를 제외하고는 9일 모두 하락 마감했다. 전날 종가는 2010년 3월18일(11만1500원)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때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였던 현대차의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약 24조2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 수준인 포스코에게 바짝 쫓기고 있다. 5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만 27.5% 하락(지난해 말 15만6000원)해 시총이 10조원가량 증발했다.

최근 두 업체의 약세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보다 10~20%가량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부정적인 환율 환경과 북미 지역의 에어백 리콜 비용 반영에 따른 충당금 설정 등이 실적 상승을 제한한다는 설명이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며 글로벌 판매 회복이 미진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무역분쟁의 중심에 서있다"며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9월 미국의 자동차 소매판매는 5.5% 감소했고, 중국의 도매판매도 12.1%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글로벌 완성차 22개사의 주가는 산술 평균으로 12.6% 하락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주가에 악재가 일정 부분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여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에서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김연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시장 약세에 따른 주가 선반영 등으로 PBR이 0.5배 전후 수준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실적 발표를 전후로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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