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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일자리 줄었다"…지난달 '워크넷' 구인구직 역대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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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취업포털 9월 구인ㆍ구직건수 각각 30% 이상 감소
대기업과 제조업, 상용직 고용 위축 양상
"공공부문, 민간 일자리 마중물 역할해야" 지적도

"민간일자리 줄었다"…지난달 '워크넷' 구인구직 역대 최저(종합) 고용노동부./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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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 정보 사이트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ㆍ구직 신청이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 상황이 엄중하되 일자리의 질은 개선됐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 들어 상용직ㆍ대기업 고용이 대촉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고용 절벽을 개선하기 위해 재정을 적극 투입해 공공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9월 워크넷 신규 구인 인원과 신규 구직 건수(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0% 이상 줄면서 올해 들어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2% 줄었고, 신규 구직 건수는 27만8000건으로 31.6% 감소했다.


신규 구인 인원이란 기업 등이 한 달 동안 신규로 구인 신청을 한 총 모집 인원이다. 이 숫자가 16만명대로 내려간 것은 9월 기준으로 2010년(16만1700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할 사람을 구하는 곳이 줄다 보니 구직 신청 건수 역시 덩달아 줄었다. 지난달 신규 구직 건수는 2011년 9월(27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워크넷이 2011년 7월부터 민간 취업 포털과 공공일자리 정보를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구인ㆍ구직 숫자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워크넷 통계는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ㆍ구직 상황만 보여줘 전체 고용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워크넷에 등록된 일자리는 고용센터 등 취업 지원 기관의 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주를 이룬다. 또한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일자리는 구인 통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통계청이 발표하는 고용동향보다 민간 일자리 현황을 비교적 정확히 보여줄 수 있다.


"민간일자리 줄었다"…지난달 '워크넷' 구인구직 역대 최저(종합)


워크넷 구인ㆍ구직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지난 8월 자료를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과 제조업, 상용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8월 신규 구인 인원은 20만68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0%(4만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용직 구인 인원은 13만4400명으로 작년보다 16.2%(2만6000명) 줄었다. 즉 워크넷에 등록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4만개 감소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상용직이라는 의미다.


신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제조업 신규 구인 인원은 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1만3300명)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의 상용직 일자리가 16.3%(1만2900명) 줄어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다음으로 신규 일자리가 줄어든 업종은 사업 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9700명ㆍ-34.9%),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4900명ㆍ-61.0%), 도매 및 소매업(-4000명ㆍ-22.1%)의 순이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고용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300인 이상~500인 미만 사업체의 지난해 8월 신규 구인 인원은 1만5770여명이었는데, 올해 8월에는 이보다 42%(6700명) 감소한 9100명에 그쳤다. 1000인 이상 사업체도 지난해 8월보다 구인 인원을 14.9%(2300명) 줄였다. 100~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구인 인원이 7.9%(1600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대기업이 일자리를 더 큰 폭으로 줄인 셈이다.

"민간일자리 줄었다"…지난달 '워크넷' 구인구직 역대 최저(종합)



고용부는 워크넷 이용자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민간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워크넷 구인 인원이 감소한 이유로는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 요인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인 인원을 집계할 때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정부재정 일자리는 통계에서 제외하고, 민간 현장에서의 구인ㆍ구직 매칭을 중심으로 통계를 잡는다"면서 "전체적으로 일할 사람도 줄고, 뽑히는 사람도 줄었다. 노동시장으로 나오지 않는 인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고용절벽이 계속되고 민간일자리가 좀처럼 늘지 않자 정부는 본격적으로 '단기 일자리' 확대에 나섰다. 정부 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단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불용이 예상되는 다른 사업의 예산까지 일자리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취약계층,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맞춤형 일자리'를 늘리고, 공공기관 청년인턴을 연내 5000명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지난 12일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일자리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 편성된 일자리 예산 중 불용이 예상되거나 이ㆍ전용이 가능한 예산도 맞춤형 일자리 확충에 적극 활용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일자리 양을 늘리는 사업에 예산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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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투자활성화 등을 통해 민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공공일자리 확충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음 주에는 정부합동으로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권혁 부산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는 결국 민간에서 만들어지지만, 워낙 경기가 안 좋아 고용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추진 중인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공공일자리를 무작정 많이 늘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민간 일자리에 파급력을 줄 것인가' '어떻게 하면 민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 등을 염두에 둔 주도면밀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공공 부문에서 국민의 직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ㆍ훈련 등의 기회를 제공해 향후 민간에서 인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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