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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發 보수대통합…'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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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發 보수대통합…'산넘어 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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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을 역설하며 재야 보수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조차 통합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정당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대통합'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당내 인적쇄신 작업과 병행해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방침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는 승산이 없을 것이란 인식 때문으로, 현재 당 지도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 당밖 인사 영입을 염두해 두고 이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특히 규모나 의미면에서 가장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바른미래당에도 계속해서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전권을 쥔 전원책 변호사는 조강특위 출범 전부터 '보수 단일대오'를 역설하며 통합전당대회를 추진할 것을 암시했다. 실제 그는 조강특위 출범 당일인 11일 "(다른 정당) 일부 중진 의원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곧 일정을 잡겠다"며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실제 보수대통합을 이루기까지 한국당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당내에서조차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감정의 골이 깊어, 통합에 대해 총의에 이를 수 있는가는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한국당 비박계 한 의원은 "우선 영입 대상자들을 바라보는 계파간 시선이 다르고 통합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發 보수대통합…'산넘어 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실상 보수대통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과의 '온전한' 통합도 낙관적이지 않다.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야당 통합을 얘기할 자격이 없는 정당이자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정당"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중도개혁정당으로 우파를 통합하고 새롭게 정치구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통합이란 것은 전혀 있을 수 없고 다만 만약 한국당으로 갈 사람이 있다면 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현재 한국당 내부에서는 당명과 지도 체계까지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기보단 영입 인사들에게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다음 달 초 출범 예정인 당헌당규개정위원회에서 영입될 인사들이 지도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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