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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위기에 파키스탄, 결국 구제금융…터키는 극단적 물가대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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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흥국 금융불안 긴급대응 나서

신흥국 위기에 파키스탄, 결국 구제금융…터키는 극단적 물가대책(종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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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주석 기자]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하며 루피화 가치가 두 자릿수 급락하는 등 신흥국을 둘러싼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적 대립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신흥국 위기 진원지로 꼽혀온 터키는 무려 25%에 육박하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극단적 대책에 돌입했다.

신흥국 위기에 파키스탄, 결국 구제금융…터키는 극단적 물가대책(종합)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이 9일(현지시간) 구제금융 협상 방침을 밝힌 직후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0.2% 떨어졌다. 1998년 10월 파키스탄의 핵무기 실험 직후 기록한 역대 최대 일일 낙폭(11%)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대비로는 30%가량 하락했다.


막대한 재정·경상수지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파키스탄은 46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등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경제난이 심화됐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한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약 84억달러(약 9조4050억원)로 1년 전보다 40% 이상 줄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 께 잔고가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다.

WSJ는 "그간 우방국들로부터 차관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결국 '최후의 수단(구제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미 중국은 올 들어서만 파키스탄에 수차례 대출을 지원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파키스탄의 재정지원 요청에 아직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키스탄의 만기상환 부채와 경상·재정수지 적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구제금융 규모는 12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상당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IMF 최대 출자국인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하고 있어 향후 미·중 갈등국면이 파키스탄을 둘러싸고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과정에서부터 CPEC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IMF구제금융 자금이 중국이나 중국인 채권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올 들어 주요 신흥국에서는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며 물가가 치솟고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외채 상환부담을 확대시켜 자본유출 압박을 높이는 모습이다.


신흥국 위기에 파키스탄, 결국 구제금융…터키는 극단적 물가대책(종합)

리라화 폭락으로 통화위기 문턱에 선 터키의 경우 넉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주요 소비자제품 가격을 연말까지 최소 10% 낮추는 내용의 극단적인 물가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가격인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올해 말까지 전기·가스요금을 동결하고 국영기업이 판매하는 차, 고기, 유가공제품 등의 가격을 동결시키거나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재기 감시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터키 정부가 기업과 상점 등의 사재기 행위에 감시할 예정"이라며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를 때 시민들이 이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리라화 폭락 여파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4.52%)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 정부의 대책은 직접적으로는 물가 상승 대책"이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 들어 40%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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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은 터키 정부의 물가대책에 냉소적이다. 글로벌 투자운용사 GAM의 폴 맥나마라 펀드 매니저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기업을 강제해 물가문제를 해결하려한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며 "리라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거나, 경기후퇴를 겪으며 임금·수요 측면을 떨어뜨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이날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하향조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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