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선권, 10·4 공동행사 방북단 영접…"기쁜 방문 될 것"

조명균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져"

4일 오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양국제공항에서 환영나온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10.4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평양공동취재단]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4일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참석차 방북한 대표단을 "기쁜 방문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우리 측 민관 방북단 160명은 이날 오전 정부 수송기 3대에 나눠 타고 성남공항을 출발해 약 1시간 10분 만인 이날 오전 9시 58분께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리 위원장과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장 등 6명이 공항에 나와 이들을 맞았다.

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평양 방문을 축하한다"며 "이 두 분(조명균, 이해찬)은 정확히 14일 만에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 오거돈 부산시장 등은 직접 만나뵙지 못해도 언론을 통해 많이 알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 정상회담 후) 정확히 2주 만에 평양에 다시 왔다.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면서 "(10·4선언) 정신을 잘 이어서 내일 좋은 기념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그 후에 기념행사를 서울에서만 해왔다”며 "남북관계가 호전돼서 평양에 와서 11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돼서, 북측 당국이 배려를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말에 리 위원장도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6·15선언, 10·4선언, 4·27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자체가 우리 민족을 위하(는 것이)고 통일의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조 장관은 원혜영 민주당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6명과 함께 공동대표단을 맡았다.

당국 방북단은 조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정부 대표 4명과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국회·정당 대표 20명, 지자체 대표 6명 등 30명이다. 민간 방북단은 노무현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종교계, 양대 노총 등 90여 명으로 구성됐다.

방북단은 이날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뒤 평양 과학기술전당 등을 참관하고 환영공연과 만찬 등을 가진다. 이튿날에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다. 6일에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기념 식수한 소나무가 있는 중앙식물원을 참관한 뒤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