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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종목은 '투기세력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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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제한폭 적용 안돼
극심한 주가 급등락 보여
올해 총 8곳 상폐 결정
평균 주가 등락률 -94%
커뮤니티서 투자 권유하기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제 곧 상장폐지 들어가니까 바닥에서 싸게 사서 진입하면 좋아요. 첫날 80~90% 빼고 시작하면 바로 사고, 조금 높게 시작하면 그 다음날 진입하면 될 것 같네요."

지난달 14일 상장폐지가 예고됐던 성지건설에 대해 한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수십개의 댓글에는 신규 진입시점을 묻는 질문부터 기진입자들의 불안감, 기대감 등이 혼재됐다. 최대한 가격이 빠질수록 다음날 크게 급등할 수 있다는 조언에서부터 종가에 들어갔지만 시간외 낙폭이 너무 커서 겁난다는 투자담까지 각양각색이다. 결국 성지건설 주식은 정리매매를 시작한 지난달 19일 8770원에서 정리매매 최종일인 지난 2일, 671원에 마감하며 상장폐지됐다. 정리매매 기간동안의 주가 등락률은 -92.35%에 달했다.


최근 성지건설을 비롯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기업들이 극심한 주가 등락으로 투기세력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상장폐지 대상 종목에 대해서는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투기꾼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가 된 기업(자진 상장폐지 결정은 제외)은 총 8곳으로 이들의 정리매매일 기간 평균 주가 등락률은 -94.35%에 달했다. 2017년으로 기간을 넓혀잡아도 평균수익률은 비슷했다. 2017년 한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11곳으로 이들의 정리매매일 기간 평균 주가 등락률은 -94.14%였다.


상장폐지 종목은 '투기세력 놀이터'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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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등락률의 차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구분이 없었다. 이 기간동안 등락률이 가장 심한 기업은 한진해운으로 지난해 2월23일 정리매매 직전거래일 종가는 780원이었지만 정리매매 최종일인 3월6일에는 12원으로 떨어져 등락률이 -98.46%에 달했다. 이어 신양오라컴, 에스에스컴텍도 정리매매 직전 333원, 553원 갔던 주가가 정리매매 마지막 날에는 각각 -95.89%, -94.94%씩 하락해 17원, 28원짜리 주식으로 바뀌었다.


올 상반기 상장폐지된 위노바, 스틸플라워 등도 정리매매 직전 주가가 각각 780원, 266원이었지만 정리매매 최종일 32원, 40원으로 -95.90%, -83.96%씩 떨어졌고 특히 썬코어의 경우 1360원에서 단돈 27원으로 하락해 -98.01%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렇듯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들이 대부분 정리매매 이후 '휴지조각'이 되지만, 일부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상장폐지 종목들을 '기회'로 보며 투자를 권유하기도 한다.


오는 10일 상장폐지를 앞둔 감마누, 지디, 우성아이비, 트레이스, 레이젠, 위너지스, 모다 등 코스닥 11개 종목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들 종목의 단타 시점 등을 논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 대부분은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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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지스는 지난 2일 장중 한 때 87.73%까지 치솟은 826원에 거래됐다가 419원으로 -4.77%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 438원을 기록했던 위너지스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55% 하락한 25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마누는 지난 1일 장중 한때 94%까지 올랐지만 다음날에는 23% 하락했으며 모다 역시 같은 기간 341원에서 다음날 299원으로 12.32% 떨어졌다. 장중 31%이상 치솟았지만 결국 하락 마감한 것. 이날 오전 모다는 전 거래일 대비 13.04% 하락한 260원에 거래 중이다.


이러한 주가 급등락이 가능한 이유는 정리매매 기간에는 상ㆍ하한 30%의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의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을 부여하는 제도지만 초단타 매매로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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