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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②슬픈 플라스틱-환경파괴에서 인류 파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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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②슬픈 플라스틱-환경파괴에서 인류 파괴로 죽은 바닷새의 배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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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잘게 부스러져 바다 등으로 흘러든 작은 알갱이인 '마이크로플라스틱(microplastic)'과 '마이크로비드(microbead)'는 많은 해양 생물들에게 먹잇감으로 오인돼 먹힙니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인 만큼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바닷새에게는 이 작고 반짝이는 마이크로비드가 물고기 알로 보입니다. 이미 바닷새들을 플라스틱을 주식처럼 먹고 있다고 합니다. 거북은 비닐을 해파리로 오인해 먹고, 고래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 때문에 위가 파열돼 죽은 채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은 바다생물이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몸속에 그대로 쌓이게 됩니다. 이는 다시 먹이사슬을 따라 상위 단계의 포식자들에게 먹혀 생태계 전반으로 퍼져나가 모든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중독’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면 그 영향은 결국 전 지구적으로 확산돼 인간도 파멸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알바트로스, 갈매기, 펭귄 등 42개 속 186종의 바닷새들의 먹이 행태 및 해양 플라스틱 관련 자료를 종합하고 분석해 2050년이면 모든 바닷새의 99.8%가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세계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특히 마이크로비드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물론, 기업도 참전했습니다. 주요 국가들은 플라스틱에 규제안을 강화하기로 했고,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과학을읽다]②슬픈 플라스틱-환경파괴에서 인류 파괴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헤치며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미국의 각 주는 2015년에 잇달아 마이크로비드 사용금지를 선언했고, 지난해부터는 세안제품에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수질오염 방지법이 발동됐습니다. 유니레버,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다국적 위생제품생산 업체들도 앞다퉈 관련 제품의 생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내 유통되는 400개 이상의 제품이 마이크로비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한 제품이 무려 35만개를 함유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거제 해역의 바닷물 1㎥에서 평균 21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는데 이는 싱가포르 해역의 100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올해는 국내 유통 중인 천일염에서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국내 유통 중인 천일염 2종과 중국,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에서 수입한 천일염들을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프랑스산 천일염 100g에서는 242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고, 중국산에서는 17개, 국내산은 28개의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과학을읽다]②슬픈 플라스틱-환경파괴에서 인류 파괴로 국내 생산된 천일염에서도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천일염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생산하는데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작은 조각으로 검출된 것이지요. 우려했던 일이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장폐색이나 성장장애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톤이나 됩니다. 지금 이 시간도 북태평양 바다 위에는 플라스틱아일랜드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그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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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가볍고 단단하면서 전기가 통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자동차와 우주산업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식물성 플라스틱과 물에 녹는 친환경 플라스틱도 개발됐습니다. 그러나 상용화까지는 비용문제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먹느냐, 녹이느냐의 싸움일까요? 인류는 이미 해양생물에게 많은 플라스틱을 먹여 왔습니다. 이제 인류의 차례일까요?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긴 전쟁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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