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UTURE] 이재성 코멘토 대표
합격 확률 높은 업체 자동지원
쪽집게 분석에 이용자 지난해말보다 4배 증가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인공지능(AI) 취업 비서를 만들고 싶어요."
내가 가진 능력을 기반으로 합격 확률이 높은 기업을 알아내 이력서를 넣어주는 AI가 있다면? 수십 번째 이력서를 쓰고 다시 써온 취업준비생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하지만 상상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구체화해낸 스타트업이 있으니 바로 코멘토다. 이재성 코멘토 대표는 "일반적인 서류 합격률은 10%가 채 안 되지만 AI 자동 지원은 35%를 웃돈다. 분명한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코멘토는 취준생들의 멘토를 자처한다. "학점이 낮은데 00그룹에 지원해도 될까요" "00기업 △△직무는 어떤 일을 하나요" 등부터 자기소개서 첨삭까지 채용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올리면, 현직자가 답변해준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AI가 구직자를 분석하는 데 보탬이 된다.
코멘토는 AI로 자기소개서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인사 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해주고, 우수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비교도 해준다. 이 대표는 "구직자들이 해당 직무에 요구되는 역량과 아예 다른 부분을 강조할 때가 많다"며 "AI 분석기를 통해 그런 실수만 피해도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두산그룹 입사 동기였던 이재성 대표와 하진규 이사는 2015년 직장을 나와 코멘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자리를 잡은 시기였다. 이 대표는 취준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믿었다. 현재 코멘토 이용자는 11만명 수준인데 지난해 말 대비 4배 정도 성장한 수치다. 9월은 공채 시즌이라 하루에도 수백 명씩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코멘토는 올해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 '500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정부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대표는 "AI를 활용해 국내 채용시장을 완전히 혁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직자는 AI의 도움을 받아 구직 활동을 편하게 하고,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찾는 수고를 덜게 하는 게 코멘토의 목표라고 한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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