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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가 그냥 양주 이름이 아니라 '의전' 용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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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전 논란인데... 원래 외교의전에서 온 용어 'Protocol'
'로얄살루트 21년'은 국왕의 대관식, 외국 정상 국빈방문시 쏘는 '예포 21발' 의미


로얄살루트가 그냥 양주 이름이 아니라 '의전' 용어라고요? 유명 위스키 브랜드로 유명한 '로얄살루트 21년'은 원래 술 이름이 아니라 국왕의 대관식, 혹은 국가정상의 국빈방문시 쏘는 '예포 21발'을 상징하는 의전용어다. 1952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기념으로 만든 술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진=국방홍보원, 대한항공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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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한국사회의 '과잉의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가의 의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직접 국무회의에서 지적할 정도로 여전히 심각한 상태고, 재계 총수에 대한 과잉의전도 각종 '갑질' 문제와 얽히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과잉의전 문제는 오늘날에는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주로 권력가의 갑질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실제 '의전(儀典·Protocol)'이란 용어 자체는 국제 외교관계에서 나온 말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개인간의 규범을 뜻하는 '에티켓(Etiquette)'이나 '예의범절(Good Manners)'과 구분해서 사용한다.

의전은 영어단어 프로토콜(Protocol)의 번역어이며, 어원은 그리스어 '프로토콜른(Protokollen)'에서 나왔다. 여기서 Proto는 '맨앞에'란 뜻으로, Kollen은 '붙이다'는 뜻으로 쓰인다. 원래 공증문서에 효력을 부여하고자 문서 맨 앞장에 붙이던 인증서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이것이 외교 공식문서를 뜻하는 의미로 정착했고, 19세기 이후부터 의전의 의미로 쓰이게 됐다고 알려져있다.


의전문화가 유럽 상류사회에 완전히 정착된 것은 1815년, 나폴레옹 전쟁 수습을 위해 열린 빈(Vien) 회의 때였다. 이때 프랑스 대혁명과 이어진 프랑스의 침략전쟁으로 전 유럽에서 영지를 몰수당하고 나라가 망했던 수만명에 달하는 왕과 귀족들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모여 1년 넘게 회의를 열었다. 크고 작은 회의들과 정상회담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계급별 의전이 분류되고 매뉴얼이 갖춰지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외교 의전의 기초가 됐다고 알려져있다.


로얄살루트가 그냥 양주 이름이 아니라 '의전' 용어라고요? 자동차 탑승시 예절도 과거 19세기 마차 탑승 의전에 따라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오른쪽 뒷자석이 가장 상석이며, 호스트가 직접 운전할 경우에는 조수석이 상석이 된다.(자료=외교부 홈페이지)



이때 만들어진 외교의전들은 19세기 말 유럽의 제국주의 정책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생각보다 실생활을 많이 지배하고 있다. 차를 탈 때 일반적으로 오른쪽 뒷자리가 상석으로 여겨지는 것이나, 남자가 여자에게 소개됐을 때 여자가 먼저 청하지 않는 한 악수를 하지 않는 것 등 여러가지 의전들이 생활 에티켓으로 정착됐다.


심지어 술 이름에도 영향을 끼쳤다. 흔히 시바스리갈(Chivas Regal)로 유명한 영국 위스키 제조업체인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사가 제조한 '로얄살루트 21년(Royal Salute 21years)' 제품은 다른 술들과 달리 지방이름도, 사람이름도 아니다. 로얄살루트는 원래 의전용어다. 임금의 대관식때 쏘는 예포 21발을 상징한 용어다. 그래서 21년산 제품이 가장 유명하다. 이 술은 1952년 현재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축하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후 여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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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전은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양에서도 여전히 강조되고 있지만, 정, 재계에서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는 과잉의전은 삼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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