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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몰라 3억7000만 날린 기막힌 사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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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2018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최우수상· 특별상 수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글을 몰라 친구에서 3억7000만원을 날린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


관악구 거주 김길순씨(58)가 당한 사연이 글로 표현돼 2018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받게 됐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8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한다.


9월은 대한민국 문해의 달이자, 8일은 유네스코가 문해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 교육 중요성 및 필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학습자 참여 확대를 위해 매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성인 문해교육 595개 기관, 1만1832명의 학습자가 참여한 가운데 관악구의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학습자들이 최우수상과 특별상 수상해 눈길을 모은다.

한글 몰라 3억7000만 날린 기막힌 사연 들어보니... 최우수상 수상자 김도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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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은 관악구평생학습관 김도순씨(63, 세상으로 밀어주는 휴대폰)가 받게 됐다.


또 특별상(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은 김길순씨(58, 3억7000만)가 각각 수상한다.


“다시는 세상에 속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서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학습동기를 밝힌 김도순 님은 현재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초등학력을 취득하기 위해 관악세종글방 초등 3단계(5~6학년 수준) 학습을 받으며 주야장천 공부하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 김길순 님은 “배운 것이 없다 보니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받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덜컥 화장품 가게를 열었고, 친구는 가게를 담보로 3억7000만원 대출을 받고 도망갔다”며 당시 막막했던 과거를 설명했다.


그동안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고 그린 시화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선사해 의미를 더한다.


이와 같이 학습자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시화전 수상작은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우리나라 만18세 이상 성인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고, 쓰기가 불가능한 사람은 약 311만명, 전체 성인 인구의 7.2%에 해당한다.”며, “문해학교가 단순히 글자를 익히는 학습을 넘어서 어르신들이 세상을 읽고 당신을 표현하며, 세상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글 몰라 3억7000만 날린 기막힌 사연 들어보니... 특별상 수상자 김길순 님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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