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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대 통과 4시간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앞으로 2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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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대 통과 4시간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앞으로 2주가 고비 3년여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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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1·남성)씨가 공항 검역 단계에서 메르스 감염을 의심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공항을 떠나 스스로 민간병원을 찾은 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기까지 4~5시간 동안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정부의 메르스 검역체계가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16일~9월 6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7일 오후 4시50분쯤 귀국한 A씨는 스스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메르스 감염 의심을 받지 않았다.


A씨는 인천공항에 입국해 검역관에서 10일 전에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메르스 이상 증상은 없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검역단계에서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없었고 고막체온계로 측정했을 때 정상체온(36.3도)이 나와 A씨를 검역대에서 통과시켰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당시 A씨에게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을 때 질본 콜센터(1339)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메르스 예방관리 안내문을 전달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A씨는 메르스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심한 장관계 증상을 진료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유선으로 연락한 뒤 내원했다. A씨는 공항에서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오후 7시22분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유선 전화를 통해 중동 방문력을 확인하고 감염병 대응 절차를 밟았다.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하고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한 후 오후 9시34분쯤 질본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8일 새벽 0시33분쯤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메르스 검사를 시행했고 오후 4시쯤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귀국 후 만 하루 만에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받았지만, 공항을 빠져나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기까지 4~5시간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수 시간 전 공항에서는 없었던 메르스 의심 증상이 다수 관찰되면서 검역이 소홀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스는 주로 발열과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설사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A씨는 쿠웨이트 방문 기간인 지난달 28일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바 있다. 메르스는 중동 지역에서 낙타 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상당수는 의료기관에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다만 A씨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하면서 지역사회 내 광범위한 3차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 환자는 공항에서부터 삼성서울병원을 거쳐서 격리돼 지역사회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접촉자를 통해서 2차 감염이나 이런 부분들이 생기지 않게끔 접촉자 조사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지역사회 확산 여부는 2주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14일이다.


질본은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탄 모든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지역 보건소에서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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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밀접접촉자 21명은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격리와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같은 항공기를 탄 나머지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를 진행 중이다. 수동감시는 잠복기인 14일 동안 관할 보건소가 5회 유선·문자로 연락하고, 의심증상 발현 시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추가적으로 확진 환자의 공항 내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위해 CCTV 분석 및 접촉자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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