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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를 5000만원에 해보라고?"…'스마트팩토리' 정책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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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를 5000만원에 해보라고?"…'스마트팩토리' 정책에 쓴소리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이 지난 6일 경남 창원 본사에 위치한 제품 전시실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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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남)=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 관계자가 5000만원 지원해줄테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보라고 하더라. 우리 공장 생산관리시스템(MES)의 구축비용만 10억원 정도가 들었다"

지난 6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은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꼬집었다. 이 부사장은 경한코리아 창업자인 이상연 대표(중소기업융합중앙회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2세 경영자로서 부사장을 맡아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팩토리는 예를 들어 100개를 만들라고 입력하면 쭉 불량 없이 생산이 되는 계획생산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자동화설비가 스마트팩토리라고 생각하면 안되고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관 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2만개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추진 중이다. 이 부사장은 "정부 관계자한테 스마트팩토리 지원정책을 건수로 하지 말고 의지가 있는 회사에 집중 투자해 키워서 샘플(성공사례)을 보여주라고 했더니 정부에서는 그렇게 못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한코리아는 독일 지에프(ZF), 미국 이튼(EATON), 캐나다 스택폴(STACKPOLE), 폭스바겐그룹 등 자동차 관련 글로벌 기업에 변속기 핵심 부품 등을 납품하는 강소기업이다. 1984년 창립해 초정밀절삭가공 기술과 MES 등 생산ㆍ품질 시스템에 대한 투자 등으로 지속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36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55% 이상이 될 전망이다.


"100억짜리를 5000만원에 해보라고?"…'스마트팩토리' 정책에 쓴소리 공장에 설치된 생산관리시스템(MES).



이 부사장은 정부의 지원금 없이 지난해 MES를 구축했다. 삼성SDS에 의뢰해 구축한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품질추적 능력 강화, 공정별 작업운영의 표준화 등 생산성 향상 효과를 이뤄냈다. 공작기계 설비에도 꾸준히 투자해 사업 초기 10대에 불과했던 컴퓨터수치제어(CNC) 자동선반이 현재 305대로 늘어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CNC 자동선반 시설을 갖췄다.


그는 "생산ㆍ재고를 파악해 현재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MES는 기본이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품질관리시스템(QMS) 등이 연결되고 합쳐졌을 때 완벽한 스마트팩토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경한코리아 기업 규모로 볼 때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데 100억 정도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ERP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후 PLM, QMS 등까지 길게 잡으면 10년, 빠르면 5~6년 안에 스마트팩토리 개념에 가까운 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한코리아는 국내는 물론 태국에도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연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 부사장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힘쓰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 등 기업 경영에 고민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 상태다.


"100억짜리를 5000만원에 해보라고?"…'스마트팩토리' 정책에 쓴소리 공장에 설치된 컴퓨터수치제어(CNC) 자동선반 라인 모습.



이 부사장은 "소재 가격도 과거보다 20~30% 인상됐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려면 생산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해야 한다"며 "회사가 정체돼 있으면 죽은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수출을 많이 해야 일자리 창출도 하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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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한코리아의 직원수는 2014년 80명에서 현재 130명으로 늘어났다. 직원들 복지제도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공장동 내 체력단련실은 일반 체육관 규모 수준으로 배구ㆍ족구장과 당구장, 헬스장, 안마기 등을 갖췄다. 또 별도 공간에 스크린골프 시설도 설치했다. 생화들로 가득한 미니 식물원도 있다.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도 마련했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지금 많은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가공기술이 핵심이고 이모빌리티 사업에서 구동이나 모터 분야 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뭘 잘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의 우위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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