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평양 인근에 세워졌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이 완전히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미국의소리(VOA)는 평안남도 평성에 들어섰던 미사일 조립시설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 최근 민간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1일에 확인된 이 사진에 따르면 조립시설이 있던 자리에는 천으로 보이는 물체만 있고 건물이나 건축 관련 자재는 없었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서도 고층 시설의 경우 확인되는 그림자 등이 포착되지 않아, 이 시설이 사라졌음이 확인됐다.
다만 영구적 해체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과거 이 시설은 이전에도 사흘만에 조립된 적이 있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VOA는 이 시설이 사라졌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공사용 구조물에 세워지고 대형 천이 씌워지는 모습이 포착되어 해체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촬영된 사진의 경우 관련 구조물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어 해체가 최종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이 부지에 남아 있는 건 구조물을 둘러쌓는 데 쓰였던 천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한센은 "과거에도 이 시설이 3일 만에 지어진 적이 있으며, 또 올해에만 두 차례 없어졌다가 다시 등장했던 만큼 다시 세워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북한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 당시 이 시설을 이용해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한 적이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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