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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커피빈, 유일한 '전라도 매장' 폐점…대학가 저가 커피 경쟁서 패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2010년 문 연 광주전남대앞점 9년만에 철수
고가 커피값 등으로 지방 매출 안나와…수도권 위주 운영
2005년부터 영업적자 지속…"매출 민감할 수밖에"

[단독]커피빈, 유일한 '전라도 매장' 폐점…대학가 저가 커피 경쟁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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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커피빈코리아의 유일한 전라도 매장이었던 광주전남대앞점이 폐점했다. 대학가 인근 수십여개 커피전문점과의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 것. 이에 따라 제주도에 이어 전라도에서도 커피빈 매장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7월 문을 연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전남대앞점이 최근 9년만에 철수했다. 대학가 근처 대형 브랜드 커피전문점과 소규모 영세커피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본사가 계속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효율성 차원에서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이 매장은 전라도 내 유일한 매장이었다.


실제 커피빈은 다른 경쟁브랜드에 비해 유독 서울과 경기지역에만 매장출점이 이뤄지고 있다. 4일 현재 커피빈의 총 매장은 296개로 이 중 서울, 경기지역 매장은 272곳에 달한다. 경상도 지역은 17곳의 매장이 영업중이고 강원도와 충청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제주도 매장은 아예 없다.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쏠려 있는 셈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전체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다 보니 매장 매출에 민감하다"며 "수도권에 비해 매출이 나지 않는 지방의 경우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커피빈과 같이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전체 1200여개 매장 중 수도권 매장수가 700여개로 지방에 500여곳 매장이 위치해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방 매출이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기는 하지만 출점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특히 KTX 등 교통이 발달해있고 관광지가 들어선 주요 대도시의 경우 매출이 수도권 매장보다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상권 분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지난달 7일 부산 지역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자 리저브 바와 티바나 바를 동시에 운영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매장 '더해운대R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매장은 스타벅스의 부산지역 100번째 매장이다.

[단독]커피빈, 유일한 '전라도 매장' 폐점…대학가 저가 커피 경쟁서 패배



업계에서는 매년 20%를 상회하는 매출, 3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스타벅스와 달리 커피빈은 소폭의 매출 상승,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점포 매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의 지난해 매출액은 1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의 손실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05년 15.5%를 고점으로 감소세가 지속, 최근 5년 평균 5.2%로 하락했다.


커피빈의 지나치게 높은 가격도 적자의 요인으로 꼽혔다. 커피업계 연간 매출 상위 6개(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등) 커피전문점 중 커피빈의 아메리카노ㆍ카페라떼 가격은 경쟁사보다 최소 700원 이상 비싸다. 소비자 안세원(27)씨는 "5000원에 달하는 커피빈 아메리카노 가격이 부담스러워 어느 순간 커피맛과 상관 없이 방문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대학가의 경우 저렴한 임대료로 인한 저가 커피 경쟁으로 고가 커피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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