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 공군2호기 타고 평양으로 출발…김정은과 만찬 가능성(종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2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공항에서 공군2호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오전 9시경 평양에 도착해 임무를 시작한다.

특사단은 배웅 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차례로 악수를 하고 비행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천 차관의 오른손에는 갈색 가죽가방을 들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것"이라고 밝혀, 천 차관의 가방에 친서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뒤를 돌아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정 실장은 "잘 다녀오겠다"고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5인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탑승한 공군 2호기가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을 향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특사단과 김 위원장이 만찬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찬이 성사될 경우 특사단은 이날 밤 늦게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전날 브리핑에서 "(특사단이)오후 늦게까지 평양에 체류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실장은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및 만찬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확정이 안 됐다"며 "평양 도착 후 세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의 공식적인 설명과 달리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라인을 통한 물밑 접촉으로 조율이 됐으며 만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한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 방북을 하루 앞둔 전날 밤 9시부터 50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특사단의 임무에 대해 설명하고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특사단과 북측의 논의가 끝나면 9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의제도 확정·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