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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모헨조다로'는 정말 핵전쟁으로 멸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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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모헨조다로'는 정말 핵전쟁으로 멸망했을까? 인더스 문명의 태동지로 알려진 고대도시, 모헨조다로는 초고대문명설 신봉자들에게 고대 핵전쟁의 근거로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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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로 보통 인더스 문명의 요람으로 알려진 고대도시, '모헨조다로(Mohenjo-Daro)'는 유튜브의 미스터리 채널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 도시가 고대 '핵전쟁'으로 몰락했다는 설 때문이다. 초고대문명설, 외계인 창조설 등과 연계돼 갖가지 미스터리 이야기가 쏟아져나와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원래 모헨조다로는 기원전 2600년경 건설됐던 인더스 문명의 고대도시로 알려져있으며 현재는 파키스탄 영토 내에 위치해있다. 1930년대 영국 식민통치 시절, 영국의 고고학자 존 마샬에 의해 발굴이 시작됐으며,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금부터 약 4600여년 전에 건설된 도시임에도 수로시설, 목욕탕, 도로 등이 잘 구획돼 있었으며, 현재는 도시 건설 설계부터 철저히 계획돼 지어진 도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2600년이면 단군왕검이 신시를 열었다는 기원전 2333년보다도 300년 위의 시대로 당시 세계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석기시대에 머물고 있던 시점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세계4대 문명의 발상지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앞서간 오버테크놀러지의 산실처럼 여겨졌고, 외계인이 지었다는 설부터 핵전쟁으로 멸망했다는 설까지 갖가지 추측들이 쏟아졌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모헨조다로'는 정말 핵전쟁으로 멸망했을까? 모헨조다로 일대에서 발견됐다는 유리질 암석, 트리니타이트의 모습. 핵폭발시 생성된다고 알려지면서 고대 핵전쟁의 증거물처럼 여겨졌지만, 현재는 지각변동 등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유튜브)



특히 핵전쟁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은 모헨조다로 유적 일대에 이른바 '유리가 된 마을'로 불리는 곳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다. 1978년 영국과 인도 합동연구팀에 있던 데이비드 데븐포트(David Davenport)라는 연구원이 유리질 암석으로 뒤덮인 지역을 발견했는데, 1500도 이상 고온에 바위가 갑자기 녹아 생성된 물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알려지면서 고대 핵전쟁의 증거처럼 알려졌다. 핵폭발 이후 주변 암석이 녹으면 유리결정체인 트리니타이트가 발생하는데, 모헨조다로 일대에서도 발견됐다는 것. 물론 현재에는 지질학을 잘 몰랐던 해당 연구원의 착각에 의한 헤프닝으로, 해당 유리질 암석은 핵폭발이 아닌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진 유리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유리 발견 이후 온갖 학설과 소문들이 뒤따랐다. 러시아 조사팀이 모헨조다로에서 자연상태보다 50배 높은 방사능 수치를 지닌 유골을 발견했다거나 이 지역 일대에서 방사성 물질이 많이 축적된 지층이 발견됐다는 등 핵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고대 핵전쟁에 대한 믿음은 점점 강해졌다. 심지어 인도에 고대부터 전해지는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에도 핵전쟁을 의미하는 구절이 담겨있다는 설이 퍼졌다.


마하바라타는 고대 인도의 바라타족의 전쟁을 읊은 서사시로 알려져있으며, 서기 4세기경에 완성된 서사시로 알려져있다. 이 서사시 중 일부에 핵폭발을 묘사한 것과 비슷한 글이 나와있다는 것. 마하바라타에는 어떤 무기에 대한 묘사가 하나 들어있는데, "밝기가 마치 만개의 태양과 같으며 연기기둥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장관은 비할바 없다"고 나와있으며 "시체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탔고, 머리카락과 손톱은 떨어져 나갔으며 도자기는 갈라터졌고 나는 새들도 고온에 까맣게 탔다.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사들은 강에 뛰어들어 자신과 무기를 씻었다"고 나와있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모헨조다로'는 정말 핵전쟁으로 멸망했을까? 고대 핵전쟁 모습이 상세히 묘사됐다는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묘사한 그림. 해당 서사시는 우리의 단군신화와 같은 구전신화로 알려져있다.(사진=위키피디아)



이 묘사 중 머리카락과 손톱이 떨어져 나갔다거나 새들이 까맣게 탔다거나, 전사들이 강에 뛰어들어 씻었다는 묘사가 꼭 방사능에 피폭됐을 때 증상과 같다는 것.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이후 목격자들이 했던 묘사와 비슷하다고 알려지면서 모헨조다로 핵전쟁 멸망설은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 실제 모헨조다로가 어떻게 멸망했는지는 아직 정확한 학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초고대문명설 지지자들에게 자신들의 학설에 대한 증거로서 더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물론 고대에 핵전쟁이 가능했었다는 이야기는 상상 속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핵기술이 많이 발전한 현대에도 여전히 원자로를 만들고 핵을 추출, 농축시켜 고농축 우라늄을 생성,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자라는 개념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고대에 핵무기를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이나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1972년 아프리카 가봉의 오클로 지역 광산에서 발견된 고대 원자로 역시 초고대문명의 핵전쟁 증거처럼 알려졌지만, 지하수로 인해 만들어진 천연원자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모헨조다로'는 정말 핵전쟁으로 멸망했을까? 인더스 문명은 기존에는 아리안족 침략으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도의 도시를 세울 정도의 문명이 왜 아리안족이란 유랑민족에 의해 멸망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다.(지도=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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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헨조다로 핵전쟁 멸망설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모헨조다로가 어떻게 멸망했는지는 여전히 학설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기원전 1100여년경, 인도 일대를 침략한 아리안족이 인더스 문명 일대 도시들을 빠르게 함락, 인더스 문명을 일으켰던 드라비드족이 인도 남부로 대거 피난을 떠나면서 멸망했다는 것이 주된 설이다. 하지만 현대적 도시문명을 일으킬 정도로 고도의 문명을 지녔던 그들이 왜 아리안족에게 멸망당했는지 구체적인 증거는 알려져있지 않다. 이외에 물이 풍부하고 기후도 온화했던 모헨조다로 일대 지역이 갑자기 사막화가 시작돼 식수부족, 전염병, 기근 등이 발생해 도시민들이 도시를 버리고 떠났다는 학설도 존재한다.


여러모로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단서가 될만한 것은 유적지 인근에서 발견된 석판 등에 남겨진 기록이지만, 모헨조다로를 비롯한 인더스 문명 문자 해독은 이집트나 기타지역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문명의 파괴와 단절이 더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이뤄져 문자해독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정확한 몰락의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초고대문명설을 좋아하는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모헨조다로는 상당기간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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