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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AI, 中과 양적경쟁 불가능…협·창·윤 '4차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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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카이스트(KAIST) 총장 인터뷰‥협업능력·창의력·윤리 강조

중국 인공지능 분야 연구원 우리의 10배…내년 카이스트 AI대학원 설립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학적 소양 갖춘 '호모사피엔스다운' 사람이 인재
초연결-초지능-융·복합 트렌드, 협업능력·창의력·윤리 통해 '인간만의 장점' 키워야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도약 위해 해외 석학 스카우트·자율권·장기 리더십 필요


[아시아초대석]AI, 中과 양적경쟁 불가능…협·창·윤 '4차인재' 키워야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14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관 총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대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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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호모사피엔스다운' 사람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지능보다는 창의력이 이 시대의 경쟁력입니다."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강조하는 인재상은 '이과적'이지만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초연결, 초지능, 융ㆍ복합 등 기술의 변화 세 가지를 꼽았지만 여기에 맞는 인재는 협업 능력, 창의력, 윤리를 두루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삶의 질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는 지금, AI와 경쟁하기보다는 협력자로서 인간이 우위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만의 장점을 키워가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게 신 총장의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야말로 '인간다운 특징'이 더욱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 총장은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다보스포럼 강연에서 했던 얘기를 인용해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지수(LQ)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대전 KAIST 본원 집무실에서 LQ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신 총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 지금, 국가 인재 양성의 한 축을 맡고 있는 KAIST가 보는 '4차 인재'는 누구인가?
▲ 21세기의 메가 트렌드는 초연결, 초지능, 융ㆍ복합이다. 우선 전 세계가 광속도로 연결돼 있어 누구나 잘 하는 게 있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 또 AI는 특수한 분야에서는 이미 인간을 뛰어 넘었다. 종합적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범용지능(AGI)이 언제 개발될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기본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는 융ㆍ복합의 시대가 왔다. 결국 이 세 가지 메가 트렌드를 보고 교육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협업 능력, 창의력, 윤리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초연결 시대에 전 세계에서 파트너를 찾는 협업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력, 인공범용지능이 개발되기 전 원칙을 세울 수 있는 윤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하다.


- 첨단 기술에 대한 지식보다는 인문학적인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
▲ 기능적인 부분은 AI를 따라갈 수 없다. 기억력, 체력, 계산 능력 등을 봐도 그렇다. 오히려 창의력, 공감능력, 통찰력과 같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계발해야 한다. 결국 인간의 윤리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하고 그래야만 AI가 인간의 협력자가 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서인데 윤리가 없다면 디스토피아가 된다.


- AI 부문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KAIST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AI 분야에서 중국과의 양적인 경쟁은 불가능하다. 이미 관련 분야 연구원이 우리나라의 10배다. 질적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AI 분야는 넓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서 특정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KAIST는 내년에 AI대학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대학원이 설립되면 2020년부터 석사 100명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연구소 수준의 조직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구원이 있어야 교육과 연구가 함께 갈 수 있다. KAIST에서는 150명 이상의 교수가 AI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학계와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교수진을 더 스카우트하려고 한다.


- 올초 '킬러 로봇' 해프닝도 있었는데
▲ 문제를 제기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가 보이콧을 철회하면서 마무리됐다. 토비 월시 교수와는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환태평양대학협회(APRU) 연례 회의에서 만났다. AI 윤리 세션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혁신 대학되겠다는 KAIST의 입장을 전했고 인간 윤리에 위배되는 연구는 수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토비 월시 교수도 받아들였고 (보이콧에 대해서)사과했다. KAIST는 AI의 개발 및 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대해서도 국제적 선도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아시아초대석]AI, 中과 양적경쟁 불가능…협·창·윤 '4차인재' 키워야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14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관 총장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대전=강진형 기자aymsdream@



- '4차 인재' 육성은 올해 발표한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KAIST의 비전과도 맞물려 있다.
▲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순위가 높은 배경을 들여다보면 첫 번째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전체 예산의 70%가 정부 지원이다. 두 번째는 정부가 지원은 하지만 학교를 믿고 자율권은 준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관장의 장기적인 리더십이다. 충분한 재원과 자율권, 장기적인 리더십이 있다면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KAIST 역시 정부의 지원과 학교에 대한 신뢰, 장기적인 리더십이 갖춰진다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교수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훌륭한 교수를 데려와야 한다. 세계 유수 대학의 경우 외국인 교수 비중이 보통 30%다. KAIST는 현재 10%이지만 임기 중에 15%까지 올리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KAIST를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스위스 사람들에게 국가 경쟁력의 근원을 물으면 취리히 공과대학을 얘기한다. 우리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기업이나 한류 등 문화뿐만 아니라 지적 소사이어티에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세계적인 대학이 있어야 한다. KAIST의 존재 의미는 차별성과 수월성, 선도성인 만큼 이제는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 대학'이 되겠다는 것이다.


- 좋은 교수를 스카우트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결국 예산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풀 해법이 있나?
▲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많이 노력해야 하고 민간기금 조성 노력도 해야 한다. 또한 연구결과의 기술사업화 등으로 재원 확보 방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KAIST는 특허 경쟁력이 있다. 특허는 전 세계 상용 제품에 들어가면 수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캐시카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식재산전문 인력을 확충했고 지적재산 자문위원회도 설치했다. 이와 동시에 졸업생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과 창업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창업 기반을 강화했다. 창업 초기 시장을 개척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VC)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방문해 KAIST 출신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가 눈에 띈다.
▲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교수들의 학문의 유산이 남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했다. 교수가 은퇴하면 지식과 기술의 단절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다. 학문의 연속성과 완결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으로 후배 교수가 세대를 이어 선배 교수의 연구를 계승ㆍ발전시키는 제도가 초세대 협업연구실이다. 세대를 초월해 학문의 유산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시니어 교수와 젊은 교수의 화학적인 분위기가 잘 맞고 존경과 상호 신뢰 쌓이면서 연구가 진행되면 학문도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다. 현재 4개 연구실을 선정했는데 2021년에는 20개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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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취업난에 희망을 잃어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만 할 것인가, 기회로 받아들일 것인가는 전혀 다른 자세다.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가 중요하다. 서둘러 세부 전공에 들어가기보다 기초를 닦는 게 필요하다. 100세 시대에는 직업을 여러 개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경쟁력 역시 넓게 닦은 기초에서 나온다. 세부적인 기능은 그 업무를 맡아서 시작할 때 깊이 익히면 된다. 무엇이든 기초를 튼튼히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대담 = 이정일 4차산업부장 jaylee@
정리 =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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