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레일러]치료는 억압으로, 희생은 응징으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트레일러]치료는 억압으로, 희생은 응징으로
AD



# 요아킴 트리에 감독, 에일리 하보ㆍ카야 윌킨스ㆍ엘렌 도리트 페테르센ㆍ헨릭 라파엘센 주연 '델마' ★★★☆
평범한 대학교 신입생 델마(에일리 하보)가 아냐(카야 윌킨스)를 만나면서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느끼고, 이를 계기로 숨겨진 과거를 마주하면서 정체성을 찾는 내용의 미스터리. 북유럽 영화 특유의 느린 호흡으로 다양한 플롯을 효과적으로 조율한다. 그 방향은 모두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인물의 삶이 전하는 근원적 욕망에 맞춰진다. 이때 치료와 통제는 억압으로, 희생은 응징으로 가리키는 바가 뒤바뀐다. 선과 악의 개념까지 바꿔놓으며 기존의 의미들을 전복시킨다. 델마의 흔들리는 심리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집약돼 나타난다. 사슴(소녀), 뱀(욕망), 새(자유), 자녀(미래), 우유(순수) 등이다. 가족, 기독교 등 다양한 사회적 장치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그리면서 진정한 해방과 자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강한 섬광이 자주 등장해 관람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트레일러]치료는 억압으로, 희생은 응징으로



# 엘자 디링거 감독, 레티샤 클레망ㆍ로드 파라도ㆍ리나 쿠드리ㆍ줄리앙 보데ㆍ프레드릭 피에롯 주연 '루나' ★★★
남자친구 루벤(줄리앙 보데)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루나(레티샤 클레망)가 과거 루벤에 이끌려 폭행한 알렉스(로드 파라도)를 사랑하게 되면서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서스펜스 로맨스. 알렉스가 자신을 알아볼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음악 등 특별한 장치에 기대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레티샤 클레망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그 얼굴을 다양한 풍경과 함께 담아내는 카메라워크가 돋보인다. 루나의 심정은 그녀가 훔친 강아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시시각각으로 그 의미가 변하는데, 후반에 이르러서는 변화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모든 갈등을 루나에 맞춰 해결하다보니 알렉스의 트라우마 등을 다소 가볍게 다루는 느낌이 있다. 남녀 간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순수한 착각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