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첨가물 없는' 그릭요거트 인기
후디스그릭·풀무원다논 그릭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인공첨가물없이 만든 요거트인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였던 풀무원다논이 경쟁사인 일동후디스에 왕좌의 자리를 내준 것. 떠먹는 발효유 시장에서 그릭 요거트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위간 순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 및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은 최근(2017년6월~2018년5월) 국내 플레인 그릭시장에서 42.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풀무원다논의 '풀무원다논 그릭(41.8%)'을 앞섰다.
후디스 그릭 매출액은 2016년(2015년 6월~2016년 5월) 55억4100만원에서 2017년(2016년 6월~2017년 5월) 79억1600만원으로 무려 42.9% 증가했고, 2018년(2017년 6월~2018년 5월)에는 81억2000만원으로 2.6% 성장했다. 이에 반면 풀무원다논 그릭은 같은 기간 96억8000만원에서 80억4700만원으로 16.9% 성장세가 꺾였고, 올해 들어서도 79억6700만원으로 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일동후디스의 거침없는 마케팅과 공격경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후디스 그릭은 2012년 7월 출시된 국내 최초로 선보인 그릭요거트다. 일반 요거트는 원유를 발효시킨 뒤 설탕 등을 첨가해 만드는 반면 그릭요거트는 원유를 농축시킨 뒤 발효해 만들어 질감이 단단하고 밀도가 높아 맛이 진한 것이 특징.
특히 후디스 그릭은 그리스 전통 홈메이드방식으로 만들어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그릭요거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춤하다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40.3%까지 뛰었고, 올해는 1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후디스 그릭은 국내 그릭요거트 제품 중 제조방식과 영양성분, 질감 및 밀도,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점 등이 실제 그리스에서 유래한 그릭요거트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제대로 만든 그릭요거트'라는 입소문까지 더해져 신규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동후디스는 연간 기준으로도 1위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국내 원조 그릭요거트로서 제품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기본은 지키고 맛은 물론, 건강까지 잡은 식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풀무원다논은 더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해,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풀무원다논은 그리스 아테네 대학이 인증한 그리스 크레타섬의 '그릭 정통 유산균'을 전 제품에 적용, 그릭요거트 최적의 맛과 영양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4월에 선보인 신제품 그릭 달지 않은 플레인은 설탕을 줄여 달지 않은 맛이 특징이다. 우유 대비 2.2배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칼로리는 낮추고 영양은 강화했다. 딸기바나나는 진한 그릭 요거트에 딸기와 바나나를 넣은 제품으로 우유와 비교해 1.9배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특히 기존 그릭 요거트 제품이 요거트와 과일 층을 분리했던 것에서 이번 제품은 과일이 요거트에 고루 섞여 있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국내 시판 중인 그릭요거트 제품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더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릭요거트는 미국의 한 건강전문지에서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일반 우유 대비 2배가량의 고단백, 고칼슘에 유산균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과일을 첨가해 더욱 부드러워진 식감에 다양한 맛을 더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소비자는 물론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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