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BSI, 6월과 동일한 81.9…공사물량은 '악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월과 동일한 81.9를 기록했다. 발주가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5~6월 2개월 연속 감소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로 횡보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CBSI는 전월과 동일한 81.9로 집계됐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발주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2~5포인트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보유세 인상 소식 등으로 지난 5월(-0.7포인트)과 6월(-2.6포인트) 2개월 연속 감소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로 하락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6월 급격히 악화된 대형과 중견기업의 지수가 통계적 반등 효과로 회복됐는데 실제 물량 지수라 할 수 있는 신규 공사수주 지수와 기성 지수는 각각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79.7)가 전월 대비 12.4포인트 감소하고 건설공사 기성 지수(83.8)도 10.8포인트나 하락해 실질적으로 물량 상황은 전월 보다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소기업 지수가 전월비 24.5포인트 급감한 60.0을 기록해 중소기업 상황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수주잔고 지수는 전월비 14.1포인트 하락한 65.7을 기록했다. 8월 전체 수주잔고 지수 전망은 7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68.8로 전망됐다.

건설경기는 올해 2분기에 회복 없이 하락 만을 지속했으며 7월에도 뚜렷한 회복 조짐 없이 부진한 상황이다. 건산연은 8월에는 7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81.1으로 상황이 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CBSI 전망치는 7월 실적치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81.1을 기록했다. 8월에는 혹서기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하는데 이같은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