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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한류①] 암 치료도 받고, 韓관광으로 '힐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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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방한 급증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도 방문, 병원 인근 숙박시설·식당 등 이용 증가해 부대수익 발생
작년 중국인 환자 9만명 넘어,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 환자들 급증
문화체육관광부·관광공사 1일 관광 체험 프로그램 인기


[의료관광 한류①] 암 치료도 받고, 韓관광으로 '힐링'도 하고…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들이 한국관광공사와 병원 측에서 운영하는 1일 관광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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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얼굴과 손을 비롯한 전신에 화상을 입은 러시아인 소피아(10·가명)는 지난달 치료를 위해 방한했다. 그는 사고로 전신에 큰 화상을 입어 독일, 이스라엘 등 해외 의료 선진국을 돌며 피부 이식 수술을 한 상태였다. 어머니 마리아(가명)씨는 "한국 의료진이 좀 더 희망적인 얘기를 해줘 이곳에서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녀는 지난달 21일 입원 중인 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에서 운영하는 1일 관광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러시아와 몽골,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외국인 환자 16명은 이날 한데 모여 버스를 타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낮 최고기온 36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이들은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경복궁 내 한국의 전통문화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나마 치료의 고통을 잊었다. 인사동에서 한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짧은 쇼핑을 마친 뒤 여의도 아쿠아리움 관람으로 이어지는 분주한 일정이었지만 이들의 유쾌한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단 하루짜리 여행이었지만 한국의 주요 관광시설을 알차게 둘러보면서 추억도 쌓았다. 마리아씨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한국 의료시설이 뛰어난 데다 치료 후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볼 기회가 주어져 여러 모로 만족스러웠다. 러시아에 있는 지인들한테도 한국의 병원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의료시스템도 '한류'…의료관광의 매력= 의료관광은 건강검진이나 입원, 통원 치료 등을 필요로 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국내 병원으로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5월과 2010년 1월 의료법 개정 이후 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법인 부대사업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이 사업이 시행됐다. 자국 의료시설이나 여건이 미비한 나라의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의료진의 실력이나 인프라가 뛰어난 국가에서 검진과 치료로 질병에 대응할 수 있고, 이들을 유치하는 국가는 의료를 통한 외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방문하기 때문에 이들이 병원 인근의 숙박시설이나 식당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부대수익도 증가한다.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전담팀을 구성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 공들이는 이유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외국인 환자 유치현황에 따르면 입원과 외래ㆍ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우리나라 병원을 찾은 외국인 수는 2009년 6만201명에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 2016년 36만278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환자의 주요 국적을 보면 중국이 9만9837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4만4440명), 일본(2만7283명)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의 여파로 중국인 환자 수가 줄면서 지난해 전체 외국인 환자 수는 32만1574명으로 감소했으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2009년 547억원이던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은 2016년 8606억원까지 올랐고, 지난해에도 6398억원을 기록했다.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2009년 94만원에서 2016년 236만원으로 늘었다.

[의료관광 한류①] 암 치료도 받고, 韓관광으로 '힐링'도 하고…



[의료관광 한류①] 암 치료도 받고, 韓관광으로 '힐링'도 하고… 표=최길수 기자



◆의료관광 시장의 '큰손' CIS를 잡아라=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관광) 여행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처럼 의료관광 분야도 중국인 환자가 감소한 데 따른 여파가 뚜렷하다. 대신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등 옛 소련의 일원이었던 독립국가연합(CIS)의 환자들이 한국의 의료시설을 선호한다. 2010년 5098명이던 러시아 환자는 지난해 2만4859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주요 국가 순위에서 4번째로 많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해 환자 1만2566명이 방한해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암 검진과 치료를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온 벨리멘코 세르게이씨도 "정확한 검진을 위해 러시아를 비롯한 인근의 여러 지역을 다녀야 하고, 절차도 복잡했다"며 "한국에서는 하루 만에 모든 검진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했다.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CIS 환자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박현상 순천향대병원 국제의료협력팀 마케팅 매니저는 "병원 내에 외국인 환자들을 응대할 코디네이터 15명을 두고 있다. 85%가 CIS 지역의 전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CIS 현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와도 꾸준히 교류하면서 이 지역의 외국인 환자들에게 순천향대 병원의 특화된 시설과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관광 한류①] 암 치료도 받고, 韓관광으로 '힐링'도 하고…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들이 한국관광공사와 병원 측에서 운영하는 1일 관광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수원화성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서비스로 치료와 힐링을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증가하는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1일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 시내 9개 의료기관과 협업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관광지를 하루 동안 방문하는 행사다.


지난해 7~12월 시범 운영한 이 프로그램에는 모두 430명(환자 65%·동반자 35%)이 참가했다. 올해도 지난 5월8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는데 두 달 만에 314명(환자 66%·동반자 34%)이 참여할 만큼 반응이 좋다. 특히 CIS 참가자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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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관계자는 "치료 목적으로 방한한 환자나 보호자들이 이전에는 쇼핑이나 개별관광 등으로 제한된 여건에서 국내 관광을 경험했다"며 "프로그램 도입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경험하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보호자로 몽골에서 방한한 구르트세덴 투야씨는 "병 간호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제한된 공간에만 머물러 답답했는데 짧게나마 한국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1일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과 전담여행사 수를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매달 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현상 매니저는 "검진이나 치료를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간 환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병원 시설이나 한국 관광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면 방한을 고려하는 다른 환자들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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