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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주도 실종 여성 휴대전화, 도로 볼라드에서 발견…다른 지문은 없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4초

실종 여성 휴대전화, 편의점 인근 도로 볼라드 위에서 발견
범죄 정황 등 다른 사람 지문은 없어
캠핑카 위치한 방파제로 가는 길에서 음주 가능성
경찰, 음주로 인한 실족과 범죄 피해 가능성 모두 수사 중


[단독]제주도 실종 여성 휴대전화, 도로 볼라드에서 발견…다른 지문은 없어 사진=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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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 최 모(38·경기도 안산) 씨가 31일 엿새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실종 직전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정황이 나왔다. 또 실종된 여성의 휴대전화는 해안가 도로 볼라드 위에서 발견됐다. 이 휴대전화에서 다른 사람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31일 오전까지 경찰 수사 상황을 종합하면 경찰은 최 씨가 음주 상태에서 실족했을 가능성과 범죄 피해 가능성 두 가지를 놓고 수사하고 있다. 다만 두 상황 모두 확정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께 가족과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부부는 술을 반 병씩 나눠 마셨고 이후 캠핑카로 되돌아와서 또 술을 마셨다.


이후 최 씨는 음주 상태로 오후 11시께 캠핑카로부터 500여m 떨어진 해안도로에 위치한 한 편의점으로 이동해 김밥과 소주, 커피, 종이컵 한 줄(10개) 등을 샀다.


편의점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최 씨 모습은 민소매 티와 반바지 등 간편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CCTV를 보면 최 씨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 자신의 소지품을 손으로 들고 있었다. 이후 편의점을 나온 최 씨의 행적은 끊겼고 가족은 최 씨를 찾다가 다음날인 26일 오후 3시21분께 최씨의 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을 이어가던 경찰은 신고 1시간이 지난 오후 4시31분께 캠핑카로 가는 길에 있는 해안가 도로 볼라드 위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발견했다.


[단독]제주도 실종 여성 휴대전화, 도로 볼라드에서 발견…다른 지문은 없어 실종자 수중 수색하는 해경.사진=제주해양경찰서



볼라드란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도와 인도 경계면에 세워 둔 구조물로 높이는 30cm다. 주로 제주 해안도로에서 볼 수 있고 성인 1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26일 오전 2시30분께 모 어선 선장이 입항하다가 발견하고 당일 오후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최 씨 휴대전화에서 다른 사람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면서 “최 씨가 물건을 사고 볼라드 위에 앉아 잠시 쉬다가 캠핑카로 향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 씨 옷차림이 주머니가 없어 소지품을 볼라드 위에 올려놨다가 그대로 캠핑카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 실종 당일인 26일 새벽 한 환경미화원이 방파제 위에서 최 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구입한 종이컵 10개 중에서 1개의 종이컵만 사라지고 나머지 9개는 그대로 발견됐다”면서 “이 소지품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이나 정황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발견된 소주병은 거의 비워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제주도 실종 여성 휴대전화, 도로 볼라드에서 발견…다른 지문은 없어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마지막 행적, 캠핑카에서 편의점을 들른 후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방파제 위(소주병)에서 술을 혼자 마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다음 날에는 휴대전화(휴대폰)가 공중화장실 옆에 가지런히 놓인 채 발견됐다. 또 그의 슬리퍼가 물양장 위에서 발견됐다.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종합하면 최 씨는 실종 당일인 25일 오후 7시30분께 가족과 식사 자리에서 음주하고 다시 캠핑카로 돌아와 음주를 한 뒤, 오후 11시께 음주 상태로 편의점으로 이동해 필요한 물품을 사고 나와, 편의점 인근 해안가 도로 볼라드 위에 잠시 앉아있다가 가족이 있는 캠핑카가 있는 방파제로 이동 중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후 최 씨의 행적은 현재 끊긴 상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정황만으로 최 씨 실종 이유가 음주 중 실족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부싸움으로 인한 최 씨의 우발적 행동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최 씨 실종 직후 나흘간 경찰, 해경, 해군, 소방 등 230여명을 동원해 육지, 해안가, 바다 등을 수색했다. 하지만 최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가족 동의를 얻어 지난 29일 오후부터 공개수사로 전환,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찰과 해경 등은 최 씨가 실종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을 감안해 실수로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과 범죄 피해 등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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