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고(故)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박종철 열사의 부산 혜광고 1년 선배인 조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님 편히 쉬시이소'라는 글을 올리고 "아버님은 종철의 아버지를 넘어 저희 모두의 아버님이셨다"면서 "현재 제 아들 나이가 종철이가 고문살해당했을 때 나이와 얼추 같다. 당시 아버님의 비통함과 그 이후 아버님이 살아오신 30여년의 무게를 새삼 되새겨 본다"고 적었다.
조 수석은 "1987년 1월14일 종철이의 비극적 죽음 이후 아버님은 평범한 공무원에서 민주화운동가로 변신하셨다"면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활동에 앞장서셨고 400여 일간의 국회 앞 천막농성을 통하여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루어내셨다. 작년 1월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직접 참여하셔서 촛불을 드셨다"고 적었다.
조 수석은 "종철이 추모식 등에서 만나면 제 손을 잡으시면서 무뚝뚝하게 한 마디 하셨다. '잘 지내제?' 아버님께서 헛헛하실 때 부르신 노래 '떠나가는 배'에 나오는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에 가 계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조 수석은 고인을 향해 "아버님 수고 많으셨습니데이. 그리고 억수로 고맙습데이. 종철이 만나거든 안부 전해주이소"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박씨는 28일 오전5시48분께 향년 89세 나이로 별세했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7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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