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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알아본]맹신하는 화장품 '그린등급', 진짜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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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영리단체 EWG가 분류한 안전등급으로 화장품 안전도, 화장품 광고로도 사용돼
그러나 EWG 맹신 안돼…위험도 높은 물질이 안전한 등급으로 나오기도
'기피' 방부제 페녹시에탄올 0.2%가 대체재 1,2-헥산다이올 1.2%보다 안전할 수도


[굳이 알아본]맹신하는 화장품 '그린등급', 진짜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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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이 대한민국을 뒤덮으며 소비자들은 성분에 민감해졌습니다. 특히 얼굴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의 경우 잘못 사용하면 트러블을 일으키기 때문에 꼼꼼히 성분을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이에 '체크슈머'라는 신조어도 탄생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피부를 민감하다고 생각해 성분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아이오페랩이 우리나라 20~39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93%가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저부터도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에 가습기 살균제로 문제가 됐던 성분이 있는지, 방부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곤 합니다. 성분 분석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화장품 회사들도 무방부제, 무향료 등을 내세워 '착한 성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 EWG로부터 그린등급을 받은 성분들로만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광고도 합니다.


그런데 정부 공식 인증 기관도 아니고 미국의 한 단체가 만든 EWG 등급이 진짜 믿을만 한걸까요.


일각에서는 EWG 등급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화장품에 넣는 방부제의 경우도 수십년 동안 쓰던 물질인데 이를 넣지 않기 위해 새로운 다른 물질을 방부제 대용으로 넣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물질은 연구가 덜 돼 있고 아직 검증을 더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특정 성분을 넣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대신 다른 성분을 넣고 유해 물질이 없다고 광고하는 꼴입니다.


EWG의 등급은 논문 수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어떤 성분의 유해성 연구 결과가 없으면 안전한 성분이 됩니다. 유해성 연구 자체가 아예 없었는데 안전한 1등급 성분, '그린등급'으로 위장하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1만개의 관련 성분 분석 논문 중 3000개는 유해한 것이 있고 7000개는 괜찮다는 내용이 있으면 해당 성분은 3등급이 되는 것입니다. 관련 논문이 없으면 안전한 등급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독성이 강한 계면활성제 소듐라우릴설페이트도 EWG에서는 위험도가 낮은 안전한 성분입니다. EWG에서는 등급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은 물질입니다.

[굳이 알아본]맹신하는 화장품 '그린등급', 진짜 안전할까? 한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리케이션으로 본 소듐라우릴설페이트의 EWG 기준에 따른 분류 등급.



또 해당 성분을 얼마만큼 사용했는지도 화장품의 독성을 결정짓는 요인이지만 이러한 내용은 EWG에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퍼펙트 브이리프팅 프리미엄 마스크' 등 화장품을 개발하며 성분을 공부하게 됐다는 김은성 에이바자르 대표는 "오랜 기간 방부제로 사용된 페녹시에탄올은 0.2%만 넣으면 되는데 그 대안으로 나온 1,2-헥산다이올은 그보다 많은 1.2%를 넣어야 한다"며 "만약 어떤 제품을 썼는데 따갑다고 느낄 경우 이는 1,2-헥산다이올 때문으로 차라리 방부제 성분이 더 적게 들어간 페녹시에탄올을 쓰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EWG 기준 위험도 4등급의 페녹시에탄올이 위험도 1등급의 1,2-헥산다이올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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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인터넷에 뷰티 유튜버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이 너무 많다"며 "화장품 유해물질의 양과 관련한 얘기들은 화장품 제조하는 분들 사이에서 항상 나오는 얘기"라고도 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 수십년간 화장품을 연구했던 이명규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도 "화장품 유해성분이라 알려진 물질을 넣지 않기 위해 다른 대체 성분을 넣는데 이건 많이 검증되지 않아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해당 성분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그 양도 위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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