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무국적' 동굴 생존자에 시민권부여 검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태국 정부가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서 17일간 갇혀있다 구조된 생존자 13명 가운데 3명이 무국적 난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6개월 내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와 아둔 쌈-온, 폰차이 캄루엉 등 2명의 소년은 미얀마에서 넘어온 무국적 난민으로 확인됐다. 전직 승려인 엑까뽄 코치는 조난 당시 소년들에게 음식을 양보하고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게 하는 등 헌신적 리더십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또한 아둔은 동굴소년들의 생존 확인 차 들어온 영국 구조전문가와 영어통역을 해 유명해졌다.

이들은 국적이 없어 국제축구연맹(FIFA)과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경기 초대에 응하지 못한다. 태국 내무부와 아동청년청은 이들의 국적 취득을 위한 법률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실종사건은 태국 내에서는 접경지역 난민, 태국 내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국민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소수민족의 국적취득 이슈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