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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시대] 1㎝구멍 뚫어 원격 조종…세계 정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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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확대영상 보며 집도
-개복하지 않아 출혈·통증 적어회복속도 빠르고 부작용도 줄어
-비싼 수술비가 흠

[로봇수술 시대] 1㎝구멍 뚫어 원격 조종…세계 정상급 ▲싱글사이트 로봇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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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37살 직장인 김여정씨는 몇 달 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그나마 1기여서 치료 가능성은 높았지만 수술 후 남을 상처와 합병증이 걱정됐다. 그때 의사로부터 로봇수술을 권유받았다. 통증도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다. 수술비가 만만치 않아 고민이 됐지만 결국 로봇수술을 택했다. 입원한 지 일주일 만에 퇴원한 김씨는 "수술 부위의 통증도 거의 없다"면서 "로봇수술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지 13년.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7월 처음으로 담낭 및 전립샘 절제를 로봇수술로 한 이후 현재 주요 대형병원에서 연간 1만여건의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이 활용되는 분야도 갑상샘암ㆍ간암ㆍ전립샘암ㆍ자궁경부암ㆍ위암ㆍ직장암 등 주요 암수술을 비롯해 종양 제거수술까지 다양하다. 국내 의사들의 '손기술'도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각종 '최초'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도입 초기 로봇수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로봇수술 어떻게…환자 몸에 로봇장치 장착해 원격 집도= 로봇수술은 로봇을 통한 내시경 수술을 의미한다. 의사의 손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2m 높이의 조종장치(로봇카트)를 환자 몸에 연결하고 진행되는 일종의 원격 수술이다. 수술 전 준비사항은 개복수술과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이 있다면 로봇수술에서는 환자 바로 옆에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없고 조종장치를 고정한다. 조종장치에는 양안렌즈와 로봇팔이 부착돼있다. 양안렌즈는 실제 크기보다 10~15배 확대된 영상을 고화질로 보여준다.

의사는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는다. 환자와 조금 떨어진 조종석(콘솔)에 앉아 3D 영상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면서 양손으로 조종장치를 움직인다. 환자의 몸 속에 1~2㎝ 크기의 구멍을 3~5개 뚫고 소형 양안렌즈와 작은 수술기구(로봇팔)를 넣은 뒤 의사가 직접 병변을 보면서 로봇팔을 조종한다. 의사의 손놀림은 로봇팔에 그대로 전달된다. 의사는 눈앞에서 수술하는 것처럼 3D 확대영상으로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로봇팔이 의사의 손을 대신하는 것이다.


로봇수술 도입 초기엔 로봇팔이 과연 사람의 손처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로봇팔은 72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정밀 수술을 가능케 한다. 용도에 따라 집게, 가위, 봉합 등의 기능도 있다. 크기도 1㎝ 정도로 작고, 사람의 손과 같이 3~4개의 관절이 있어서 2회전이 가능하다. 개복수술 시 사람의 손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해부학적으로 각도가 벗어난 공간에도 로봇팔이 들어가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손떨림도 없다.

[로봇수술 시대] 1㎝구멍 뚫어 원격 조종…세계 정상급



◆출혈 적고 회복 빨라…비싼 비용이 부담= 환자 입장에서 로봇수술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개복하지 않고 환자의 몸에 작은 크기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만큼 출혈이 적다. 전립샘암 수술의 경우 출혈량이 평균 900㏄ 정도 되는데 로봇수술을 하면 153㏄로 줄어든다.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현격하게 감소한다. 회복도 빠르다. 환자 만족도가 클 수밖에 없다.


수술로 인한 부작용도 적다. 병변 부위를 10~15배 확대된 영상으로 보면서 암과 관련 없는 주변 장기나 혈관, 신경 등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불가피했던 혈관이나 신경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해 암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자궁과 자궁 주변 조직을 많이 절제하고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한다. 때문에 방광이나 직장으로 들어가는 신경조직을 손상시켜 수술 후 배뇨, 배변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러나 로봇수술을 통해 통증과 회복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립샘암도 마찬가지다. 개복수술의 합병증인 요실금, 발기부전의 발생률을 5% 이하로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다. 소변 조절 능력도 1~3개월이면 회복된다. 때문에 전립샘암 환자 대부분이 로봇수술을 받을 정도로 보편화돼있다.


비싼 수술비가 흠이라면 흠이다. 로봇수술 장비가 한 대당 30억원이 넘는다. 로봇팔도 한 번 사용할 때 30만~50만원이 든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라 수술비는 온전히 환자의 몫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샘암의 로봇수술료는 보통 1000만원이다.


◆한국 로봇수술 건수 많고 술기 해외서 인정받아= 로봇수술의 종주국은 미국이다. 로봇수술에 쓰이는 수술용 로봇 다빈치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에서 1999년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500여대가 보급돼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7월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들여왔다. 이후 2007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이 잇따라 로봇수술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로봇수술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5월 기준 57개 병원에서 76대의 다빈치가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로봇수술 도입은 늦은 편이나 건수와 수술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로봇수술의 80~90%가 전립샘암, 직장암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위암, 갑상샘암, 신장암, 식도암, 대장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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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건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세브란스병원이 지난달 12일 기준 로봇수술 2만례를 시행했다. 전 세계 유수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로봇수술 분야 2만례를 기록한 것이다.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다. 한웅규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은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국내 최다인 7대의 다빈치 로봇시스템과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 MAKO, 국산 1호 수술로봇인 레보아이 등 상용화된 최첨단 로봇수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 로봇수술 1만례를 넘었다. 이대목동병원은 산부인과 질환 싱글사이트(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단일공 로봇수술 500례를 넘었다. 단일공은 배꼽에 구멍 1개만 뚫어 수술하는 고난도 수술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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