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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아시아경제 강진형 기자]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망향대를 찾은 사람이 망원경으로 바다 건너 북한 황해도 연백군을 바라보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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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거리로 2.5Km.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 고향땅이 펼쳐져있습니다.
북한 황해도가 고향인 교동도 주민들은 눈앞에 펼쳐진 고향을 가보지 못한 채 70여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가족들에게 잠깐 다녀오겠다 말한 뒤 대문 밖을 나섰습니다. 그 잠깐의 순간이 기다림의 연속이 될 줄 몰랐습니다. 지난 4월 27일 남과 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의 만남 이후 얼마 남지 않은 교동도 실향민들은 고향땅을 밟을 수 있는 기쁜 소식을 기다립니다.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진입로 검문소에서 군 병력이 출입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교동도는 접경지역으로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섬 출입이 금지된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룡시장은 6.25 때 북한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분단되어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 따 만든 골목 시장이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민간인 통제구역인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교동대교 진입 전 검문소에서 해병대의 검문을 거쳐야한다. 교동도는 자정부터 새벽4시까지 출입이 금지된다. 검문을 마친 뒤 교동도에 진입해 실향민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대룡시장과 마주했다. 대룡시장은 6.25 때 북한 황해도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 따 만든 골목시장이다. 지금은 실향민 어르신들 대부분이 돌아가셨지만 남은 어르신들은 그곳을 지키며 귀향을 꿈꾸고 있다.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옹진 출신 황인태(80) 씨가 북에 남겨진 가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 씨는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에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옹진 출신 황인태(80) 씨가 6.25 전쟁 참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옹진 출신 황인태(80) 씨가 북에 남겨진 가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 할아버지는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에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옹진 출신 황인태(80) 씨가 본인이 오랫동안 운영한 철물점 앞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철책선 너머로 북한 황해도 연백군이 관측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옛스러운 느낌을 고이 간직한 대룡시장에서 황해도 실향민을 찾아 나섰다. 낡은 철물점 앞에서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노인에게 다가갔다. 실향민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묻자 80세 노인은 낡은 의자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황해도 옹진 출신으로 6.25 전쟁 직전 교동도에 잠시 내려와 70여 년간 귀향을 꿈꾸는 황인태(80) 씨는 북에 머물고 있는 큰형님과 누이의 생사가 가장 궁금하다고 했다. 얼마전 이산가족상봉에 접수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며, 80세 노인의 아쉬움은 긴 한숨이 대신했다. 바다를 잠깐 건넌 사이 솟은 철책은 노인에게 생이별의 아픔을 안겨줬다.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교동이발관 이발사 지광식(79) 씨가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교동이발관 이발사 지광식(79) 씨가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교동이발관 이발사 지광식(79) 씨가 대화하며 담배 연기 한모금을 삼키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얼핏 봐도 오래된 건물 속 이발사는 낡은 도구들과 함께 세월을 함께 나눴다.
빛바랜 사진 속 청년은 어느새 65년간 이발소에서 손님을 기다렸다.


“어? 영업하네?”


대룡시장을 찾은 관광객이 이발소 문을 열고 조금은 놀란 기색을 보이며 자리를 떠났다.
교동이발소는 이곳의 대표 명소다.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라면 교동이발소 앞에서 사진촬영은 필수다. 피난민들이 모여 만든 대룡시장은 처음 모습과 거의 변한게 없다. 다만 장사하던 실향민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을 뿐이다.
북한 황해도 출신 이발사 지광식(79) 씨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위질을 마친 뒤 담배 한 대를 물었다. 고향이 그립냐는 질문에 지난 세월이 너무 길다는 짧은 대답만 내뱉었다.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옹진 출신 황인태(80) 씨가 집접 운영하는 실향민 모임터인 '청춘부라보'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출신 최봉렬(87) 씨가 6.25 전쟁 당시 휴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의 네모세상]교동도 실향민...‘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북한 황해도 출신 최봉렬(87) 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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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위한 생사확인서를 교환했습니다’
최봉렬(87) 씨를 만났을 때 티비에선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황해도 출신인 최 씨는 6.25 전쟁 당시 가족과 떨어져 피난을 왔다고 말했다. 1983년 ‘KBS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는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이산가족 상봉행사 신청을 할 때면 겁이 났다. 혹여 북에 있는 가족이 최 씨로 인해 월남가족으로 오해받아 봉변 당할까 두려워 신청도 쉽게 하지 못했다.
최 씨는 대룡시장 한 켠에 마련된 실향민 쉼터인 ‘청춘부라보’를 운영하며 얼마 남지 않은 실향민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북한 음식을 소개한다.
맛있는 황해도 강정을 만드는 최 씨에게 반가운 손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진·글=강진형 기자 aymsdream@




강진형 기자 ayms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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