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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알아본] 손님들 호통부터…"편의점 봉투값 20원 꼭 받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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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값 20원 입니다"…수표 내고, 물건 안 사고, 호통치는 손님 많아 곤혹
100원 짜리 종이봉투까지 나와 혹 하나 더 붙이는 건 아닐지 걱정
그럼에도 정부 단속·봉파라치 계기로 봉투 판매량 늘어나고 있어
플라스틱 썩는데 500년, 국민 1인당 봉투 사용량 420개 감안하면 봉투 값 아깝지 않아


[굳이 알아본] 손님들 호통부터…"편의점 봉투값 20원 꼭 받아야 하나요?"  GS25가 고객에게 유상 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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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종이봉투가 소주병이나 맥주캔을 상온에 꺼낼 때 생기는 수분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몇 병씩, 몇 캔씩 담으면 젖을텐데. 거기 담아줬다가 터지면 물어내라는 손님이 나오진 않을런지 원…." 편의점에서 이번주부터 종이봉투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요즘 편의점주들 사이에 이런 고민꺼리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비닐봉투가 필요하다는 고객들에게 20원이라도 받으려고 하면 편의점 사장님들은 별별 곤혹을 다 겪어야 합니다. 불만의 표시로 5만원짜리 지폐나 10만원짜리 수표를 내는 '통 큰 손님', 20원을 달라고 했더니 카운터에 올려놓은 물건을 안 사겠다며 나가버리는 '쿨 한 손님', 편의점이 서민들에게 봉투 값까지 받으면 못 쓴다는 '호통 손님'까지. 산전수전을 다 치러야 겨우 20원을 손에 쥡니다. 새로 나온 종이 봉투는 작은 크기가 100원, 큰 크기는 150원입니다. 더 비싸진 가격을 감안하면 혹 하나 더 붙이는 일이 아닐까 걱정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받는 봉투값 20원은 환경부담금 명목으로 매기는 가격입니다. 무분별한 비닐봉투 사용을 막기 위해 20원씩 받고 판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손님이 다시 봉투를 가져오면 20원을 돌려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워낙 반발이 심해 공짜로 주는 편의점이 많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3월에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며 벌어졌던 재활용품 수거 거부 대란이 계기였지요.

[굳이 알아본] 손님들 호통부터…"편의점 봉투값 20원 꼭 받아야 하나요?"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비닐봉투 무료 제공 단속을 강화하면서 비닐봉투를 판매하는 편의점이 늘어나게 된 겁니다. 비닐봉투를공짜로 주는 편의점을 신고해 포상금을 챙기는 이른바 '봉파라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지요. 걸리면 과태료만 최대 300만원 입니다.


사실 일회용품을 고객에게 무료로 주지 못하게 하는 법률은 26년 전 만들어졌습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10조1항은 '일반 음식점영업을 포함한 식품 접객업 사업자가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1992년 관련 법이 제정됐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도 봉투는 '공짜'라고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거부감 탓에 현장에서 온갖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요.


약국이나 동네 슈퍼마켓에선 비닐봉투를 무료로 주는 데가 많아 '편의점 봉투는 돈을 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자리잡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으로도 '33㎡(10평) 이하 매장에선 비닐 봉투를 무상 제공'할 수 있고, 'B5 사이즈보다 작은 봉투 역시 돈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있지요. 물론 편의점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봉투값을 꼭 받아야 합니다.


[굳이 알아본] 손님들 호통부터…"편의점 봉투값 20원 꼭 받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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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움에도 편의점 비닐봉투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A편의점 전체 매장의 비닐봉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배 증가했지요. 같은 기간 편의점 B사의 판매량도 4.9배 뛰었습니다. 편의점 GS25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종이봉투 유상판매 정책까지 내놓은 보입니다. GS25 측은 "환경을 생각해서 편의점에서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종이 쇼핑백 도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대표 제과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최근 종이 봉투 도입에 동참한 것을 보면 이런 분위기는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종이봉투까지 등장했으니 이제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유상으로 판매할 대책이 나올 차례겠죠" 편의점 사장님들은 하루에도 몇 번 씩 봉투 때문에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이렇게 선견지명 있는 예측을 내놓습니다. 5분간 커피 마실 때 쓰는 플라스틱 빨대가 썩는데 500년이 걸립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비닐 봉투 사용량이 연간 사용량(2015년 기준)이 420개로, 독일의 6배, 핀란드의 100배에 달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에서 "봉투값 20원 입니다"라는 말을 들어도 울컥할 일 만은 아닐 겁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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